김도영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
[성남=매일경제TV] 50대 주부 A씨는 몇 달 전부터 허리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허리를 피고 있으면 통증이 심해져서 허리를 구부리며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잘 때도 옆으로 새우잠을 자게 되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다리 힘이 약해졌고, 방사통도 점점 심해져 허리디스크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았지만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협착증으로도 불리는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거나 노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지는 경우, 척추 종양 및 감염 등 외부 요인으로 질환이 나타납니다.

김도영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은 “허리에 나타나는 협착증은 허리를 굽힐 때와 온찜질을 할 때 증상이 완화된다는 특징이 있고, 허리디스크는 이와 반대로 허리 구부릴 때 통증과 다리 저림을 느낀다”며 “척추관 협착증은 비교적 쉽게 증상이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반복하면서 치료를 받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심한 경우 통증 뿐만 아니라 다리 근력 약화로 대소변을 가리는 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척추관 협착증으로 병원을 다녀간 환자 수는 16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 중 여성이 103만 명이었고, 50대 이상 여성 환자 수가 100만 명이었습니다. 통계에서 보듯이 50대 이상 여성이 많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나타났습니다.

협착증은 엉치, 다리까지 저리거나 당겨지는 듯한 통증, 오래 서 있거나 걷게 되면 다리가 무거워지거나 터질듯 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협착증이 점점 심해지면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서 쉬었다 가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초기 협착증은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등 약물치료가 가능하며, 체외충격파·도수치료도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등 시술과 통증의 근본 원인인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추간공 확장술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절개를 하지 않는 수술도 있습니다. 후궁간 내시경 척추관 확장술은 절개를 하지 않고 8㎜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으로 하는 최신 수술법으로 출혈과 통증이 거의 없고, 마취의 부담이 적어 노약자나 당뇨 환자에게도 적합합니다.

김도영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은 온찜질, 허리 굽힘으로 통증 등의 증상을 해결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증상 해결책이 아닌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 허리, 등 근육을 강화시키는 더 좋다”면서 “주기적인 요가와 스트레칭은 증상의 개선 및 근력 향상에도 좋기 때문에 강력 추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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