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신라젠이 거래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신라젠 관계자는 18일 오후 거래소의 발표 직후 "즉각 이의 신청을 하겠다"며 "향후 코스닥 시장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주요 파이프라인인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 등의 임상 등은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미 시장에서 자본금을 충분히 조달했기 때문에 항암제 '펙사벡'의 신장암 및 흑색종 임상은 원래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라젠은 이날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을 통해 "현재 정상적으로 주요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등 경영활동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신라젠은 펙사벡의 신장암 임상 2상과 흑색종 임상 1b·2상을 각각 수행하고 있습니다.

펙사벡은 유전자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한 면역 항암 신약 후보물질입니다.

2019년 미국에서 진행하던 간암 임상 3상이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실패했으나, 다른 암에 대한 임상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중 중국의 리스팜과 협력 중인 흑색종 임상은 최근 중국에서 환자 투약을 개시했습니다.

다만 상장 폐지 위기를 맞으면서 임상 진행에는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신라젠과 17만 주주들은 거래소가 요구한 경영투명성, 재무건전성, 기업지속성 개선작업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신라젠은 지난해 7월 엠투엔신라젠의 최대주주주로 올라선 후, 엠투엔에서 600억 원을 투자받고 유상증자로 400억 원을 추가 유치하는 등 경영정상화 절차를 밟아왔습니다.

신라젠의 소액주주 수는 주주 명부가 폐쇄된 2020년 말 기준 17만4천186명으로 보유 주식의 지분율은 92.60%에 달합니다.

신라젠의 최종 상장 폐지 여부는 앞으로 20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열릴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확정됩니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상장 폐지나 1년 이하의 개선기간 부여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상폐 결정이 나면 신라젠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데, 이 경우 3차 심의가 열려 최종 결론까지 최대 2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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