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 놀란 한국인 '명품 오픈런'…'신난' 에르메스·롤렉스, 연초부터 가격 올려

【 앵커멘트 】
새해부터 명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롤렉스, 에르메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연초부터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 건데요.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오픈런 열기가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첫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쏜 명품 브랜드는 롤렉스였습니다.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롤렉스는 주요 제품 가격을 8~16% 인상했습니다.

롤렉스에 이어 에르메스도 지난 4일 핸드백, 주얼리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3~10% 올리며 새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에 따라 똑같은 제품이 하룻밤 사이 몇백만 원까지 가격 차이가 나기도 했습니다.

롤렉스의 인기 모델 중 하나는 기존 1천165만 원에서 1천357만 원으로 하루 사이에 같은 제품의 가격이 200만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세계 등 일부 백화점에서는 연초부터 평소보다 2배 많은 인원이 오픈런을 서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급기야 오픈런 대행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는 상황.

▶ 인터뷰(☎) : 오픈런 A 대행업체
- "교대하는 방식으로 하는 거고 시간당 2만 원이에요. 보통 3~4시간 줄 서고 있어요."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팬데믹에도 생필품이 아닌 명품을 사기 위한 줄이 새벽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오픈런 현상을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명품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배짱 장사를 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유독 명품 브랜드에서만 가격 인상 주기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샤넬은 지난해 총 4회, 루이비통은 5회, 프라다는 두 달에 한 번꼴로 무려 여섯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이들 브랜드들은 올 상반기에도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명품 소비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허경옥 /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
- "요즘 일부 소비자들이 '명품 중독', 명품 소비 구매 강박증 이런 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소비자들이 근본적으로 소비의 목표는 무엇인가, 가치 있는 소비는 어떤 것일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무조건적인 명품 소비는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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