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열일'…LG엔솔 '통큰 투자'·SK이노 '조직 신설' 눈길

【 앵커멘트 】
전기차 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글로벌 탄소중립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 등의 확대에 따라 이차전지(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6천500억 원 수준에서 2030년 20조 2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의 몸집이 커지면서 리튬과 흑연·니켈 등 원재료들의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도 늘어나는 상황.

때문에 기업들은 폐배터리를 다시 사용해 원가절감 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최근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 '라이사이클(Li-Cycle)'에 각각 300억 원을 투자해 회사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라이사이클은 배터리를 재활용해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전문 기술을 확보한 업체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분 투자와 함께 2030년부터 10년간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니켈 2만 톤을 공급받을 예정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배터리 재활용 사업 추진 담당인 BMR(Battery Metal Recycle)을 신설했습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SK그룹의 배터리 전문회사인 SK온 역시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배터리 제조 관련 담당을 강화하고 지역별 전담조직을 신설했습니다.

SK온은 또 최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함께 사용 후 배터리 성능을 검사하는 방법과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폐배터리 활용을 위한 사업에 각축전을 벌이며 관련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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