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경기도'는 남 얘기…이재명 핵심 정책 공공기관 이전 '공정성' 논란 휩싸여

【 앵커멘트 】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을' 이라는 가치아래 경기도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한 핵심 정책이 '경기도 공공기관 동북부 이전' 입니다.
그런데 이전지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잡음이 계속 일고 있습니다.
배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총 세 차례에 걸친 15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이전은 지난달 24일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광주'로 이전하면서 첫 발을 뗐습니다.

그런데 농수산진흥원의 이전지 선정 과정에서 '선정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 내용은 지난 7월 도 감사실에 접수됐습니다.

감사청구서에는 강위원 전 진흥원장과 도 농정해양국장이 1순위를 가평에서 광주로 변경했고, 이를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상세하게 설명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당시 상황을 증언하는 직원들과 심사위원의 녹취록도 함께 제출됐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직원
- "틀림없이 가평이 1등이었는데 그 것을 뒤집었다. 농정국장도 산술을 다시 해야 하네 이런 식으로 얘기해가지고 수정해서 했다. 연기까지 해가지고 했다. 그 얘긴 틀림없이 했죠."

▶ 인터뷰(☎) : 당시 심사위원
-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왔나보다. 그걸 느낀거죠. 다른 (심사)위원들 기다리라고 하면서 그 과정 속에서 느낌이 온 거죠 그거는."

진흥원 내부에서 이전지 선정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 일자 소집된 간부회의에선 '정책적 판단'이라는 말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 인터뷰(☎) : A 씨 / 경기도농수산진흥원 간부
- "정책적인 판단이 때로는 필요해요. 진흥원을 위해서. 정책적으로 광주로 가야되는 게 맞기 때문에 (전 진흥원장과 도 농정국장이 점수를) 바꿨다고."

이전지가 이미 정해져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감사 청구 전 이미 비서실에서 해당 사실을 인지한 정황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B 씨 / 경기도농수산진흥원 간부
- "비서실 보고가 들어간 거에요. 제가 어제 비서실까지 보고 들어간 것까지 확인했고."

최근 나온 도 감사 결과는 '혐의 없음'.

▶ 인터뷰(☎) : 경기도 감사담당관실 관계자
- "강위원(전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이 자랑삼아 얘기한 사실이 확인이 됐는데 서류를 바꿨는지 여부를 당사자들은 그런 적이 없다고 그러고 목격자들은 진술이 엇갈려서 그래서 혐의를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무혐의 처리한 거거든요.""

강 전 원장은 현재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정 총괄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제과학진흥원과 여성가족재단도 공모 과정에서 심사평가표를 바꿔 정량평가를 줄이고 정성평가를 늘린 것으로 드러나 이전지 선정 과정의 공정성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배수아입니다. [mksualuv@mk.co.kr]

영상 : 박현성 기자 [mkph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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