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국제 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죠.
공급망 대란에 요소수 수급마저 불안정해지면서 유가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위험상품인 유가 하락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조문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해 초 서부텍사스유를 지칭하는 WTI 가격은 배럴당 40달러에서 현재 8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유가가 1년 만에 2배 넘게 상승한 겁니다.

하지만 이미 유가가 최고점에 달했다고 판단해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곱버스는 기초 지수를 2배로 역추종하는 상품으로, 기초 지수가 상승하면 손실이 발생하는 상품입니다.

즉, 유가가 50% 상승하면 투자금 전체를 잃는 대표적인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됩니다.

지난 3개월 간 전체 ETN 거래대금 1위 상품은 WTI 선물을 곱버스로 추종하는 삼성의 ETN인데,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40%에 가까운 손실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약 231억 원.

또 같은 기간 신한의 WTI 곱버스 상품도 41%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 두 상품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손실금을 모두 합치면 130억 원에 가깝습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가격이 이후에 급락하는 경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고수익 형태를 추구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이런 형태의 투자들은 실질적으로 위험도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전세계적인 공급망 대란의 영향으로 유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공급망 대란이 지속되면 유가가 추가 상승하게 되면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이 커질 수 있으니까요. 개인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선물 상품을 추종하기 때문에과거에도 보면 현물과 선물 간의 괴리가 커질 수도 있거든요."

최근 요소수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지고 있어 유가 하락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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