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하남교산' 지구 중소기업들의 눈물…"보상가 5배 이상의 분양가 버거워"

【 앵커멘트 】
경기도 하남시 교산지구에 공장 이전을 앞둔 중소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보유하던 토지의 보상 가격에 비해, 새로 옮겨가게 될 부지의 분양 가격이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기 때문인데요.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이성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3기 신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교산지구입니다.

약 600여개의 중소기업들이 신도시 조성사업에 편입돼 기업을 이전해야하는 상황이지만, 답답함만이 쌓여가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LH가 기업들의 기존 보유 용지를 보상 매입한 뒤, 지난 5월 인근 미사와 감일지구에 대체용지 분양을 공고했는데,

이때 해당 분양 가격이 보상가격과 차이가 커 중소기업들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수준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재우 / 하남교산지구 기업대책위원장
- "2019년 말에 공시지가 등으로 보상기준을 잡은 거예요. 그래서 이미 저희들은 보상가를 받았는데. 올해 5월에 내놓은 감일지구 미사지구 선이주 단지로 가는 것은 현 시세로 감정된 금액으로 (공급가격을) 받았어요."

하남교산지구 중소기업들이 평균적으로 3.3㎡당 300만원 수준에서 보상을 받은데 반해, LH가 이전 기업을 위해 마련한 새 용지의 공급 가격은 1천5백에서 1천8백만원대라는 설명입니다.

즉, 기업을 정상 이전하기 위해 보상가의 5배 이상의 금액을 감당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업마다 평균 10억 원대의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된 금융 지원책마저 없다는 불만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LH는 새로 공급하는 '미사·감일 자족용지'의 경우 규정상 감정평가 가격으로 공급하게 되어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LH 관계자
- "(미사·감일 토지는) 기업이전 대책용으로 계획을 수립했던 부지인데. 거기는 아파트단지(주택단지)에 들어가는 것이라 다소 원가가 비싼 상황입니다. 원가 체계가 그렇고…."

LH는 "향후 하남시 광암동과 상산곡동에 공급하는 산업 용지는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기업들의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김상호 하남시장은 교산지구 원주민과 기업들의 재정착을 위해 향후 LH가 보다 합리적인 보상가격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호 / 하남시장
- "원주민들의 재정착을 위해서는 임시 거주지가 필수적이고, 기업인들의 재정착을 위해서는 '선이주 후철거' 원칙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원주민들과 기업인들이 받은 보상금으로 재청착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향후에 합리적인 대토보상 가격, 생활기반시설 확충 등 사업시행자인 LH는 개발 이익들을 반드시 환원해야 합니다."

3기 신도시 지역 중소기업들의 안정적인 재정착을 위해서라도 LH가 보다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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