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현대엔지니어링, 나란히 증시입성 '차일피일'

【 앵커멘트 】
상장 일정을 연기하는 IPO 주자들이 잇따르면서 카카오페이가 올해 마지막 IPO 대어가 됐습니다.
연말 공모주 시장을 달굴 예정이었던 IPO 기대주들이 일제히 내년으로 증시 입성을 미룬 이유를 고진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올해 연말에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

몸값이 수십조 원에 달하면서 하반기 공모주 시장을 달굴 것으로 기대됐지만, 모두 내년 초로 상장 일정이 밀렸습니다.

하반기 기대주였던 SM상선도 적정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해 제 가치를 받겠다며 IPO 추진을 잠정 연기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오아시스마켓과 티몬 등 이커머스 기업들도 상장 목표를 연내에서 내년으로 수정한 상황.

IPO 대어들이 이처럼 일제히 상장일을 늦추고 나선 것은 증시 불안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높아진 증시 변동성이 공모주의 적정가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겁니다.


실제로 증시가 하락했던 지난달 공모 시장은 상반기보다 크게 침체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지난 4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공모가가 희망 가격 범위 아래로 내려간 공모기업도 13곳 중 4곳이나 됐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동일한 기업을 시장에 IPO 시킨다고 하더라도 주가 흐름이 좋을 때와 나쁠 때 받을 수 있는 가격이 뚜렷하게 차이가 난단 말이에요. 기업들은 자기 기업을 비싼 가격에 팔고 싶어 한단 말이에요. 지금 IPO를 하게 되면 낮은 가격에 기업을 팔아야 하니까 주가 흐름이 괜찮은 시기를 택해서 다시 시도하는…."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면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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