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요인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요인으로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증권사 진단이 나왔습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8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일시적일지 우려가 되는 부분은 주택 가격, 임금 상승 등 구조적 요인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 구조적 요인보다는 석유류, 대외활동 확대, 공공서비스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올라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지난 5월 이후 연속 5%를 상회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우선 양국 물가 상승의 공통 요인으로 석유류를 비롯한 높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대외활동 증가로 인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을 꼽았습니다.


다만 공급망 차질 영향 및 임금 상승률, 주거비 반영 등은 양국 인플레이션의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은 공급 병목 현상 때문에 내구재 물가가 급등해 CPI 상승세를 이끌었다면, 한국의 내구재 물가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중고차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센 반면 한국은 자동차 생산·판매에 차질은 있으나 가격이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어 "미국은 수급 불균형에 따른 구인난으로 평균 임금 상승세가 지속되는
양상이지만, 한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0월까지 연장되면서 영업 제한으로 노동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지 않아 임금 또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과 달리 한국은 소비자물가 지표에 주택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는 점도 차이점으로 꼽으며 "유동성 확대로 한국과 미국 모두 주택 가격이 빠르게 올랐지만, 한국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도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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