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손바닥·손목 저린 손목터널증후군 "빨리 치료 받아야 후유증 적어"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성남=매일경제TV] 손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국민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기기 사용시간은 평일 2시간, 휴일 2.3시간으로 전년보다 각각 0.7시간씩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멀리하고 유튜브 등 영상시청, 게임, 인터넷 쇼핑 등 편의성 증대가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늘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가사노동,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 등 손과 손목의 잦은 사용은 손가락 및 손목에 통증을 불러일으킵니다. 손목통증이 동반된 손가락 저림이 있다면 손가락이나 손목을 자주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할 때 발생하기 쉬운 질환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외래교수)은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 주위의 통증이나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날 때 통증, 첫 번째부터 네 번째 손가락의 저린 느낌이 동반된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손바닥의 감각이 무뎌지거나 악력이 감소하며, 갑상선 기능 저하나 당뇨 환자들에게서 더욱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의 가장 큰 신경 중 하나인 정중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손가락의 저린 증상은 손가락 끝 부분부터 저려지고,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통증으로 2020년 16만6094명이 손목터널 증후군을 앓았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3배 많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X-레이나 초음파 등 검사로 인대에 발생한 염증을 확인하며, 팔이 저리고 아픈 목디스크와 구분하기 위해서 근전도검사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간단한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하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프롤로 주사치료, 체외충격파등을 추가로 시행합니다.

하지만 초기에 방치했다가 치료가 늦어지면 감각저하, 근력저하 등의 증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가사노동, 반복적으로 손과 손목을 사용하는 직업적인 요인으로 증상이 자주 재발하거나 신경 압박으로 손바닥 감각의 저하, 근력 저하가 동반됐다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합니다.

염증 및 부종이 발생한 손목터널 인대를 2cm 절개해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주는 최소침습 수근관 유리술은 국소마취나 부분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당일 퇴원 및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할 정도의 간단한 수술치료입니다.

민 원장은 “손목터널 증후군은 초기에 치료하면 간단히 치료가 되지만 시기를 놓치면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고 후유증까지 남길 수 있다”며 “증상 발생 시 늦지 않게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하고, 평소 틈틈히 손목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손목터널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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