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이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파산위기설 속 타격을 입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오늘(29일) 보도했습니다.

SCMP는 이달 들어 핑안은행, 상하이은행 등 최소 6곳의 은행이 자사주를 되사들일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항저우에 기반을 둔 저상은행은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부회장이 100만 위안(약 1억8천만 원)을 들여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28만3천300주를 사들였다고 발표했습니다.

그에 앞서 저상은행의 회장은 지난주 자사주 30만 주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장쑤은행은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자사의 7대 주주인 장쑤고속도로유한공사가 자사주를 4천800만 주까지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SCMP는 "중국 은행권의 이러한 자사주 매입 붐은 350조 원대에 달하는 헝다 부채 위기 속 궁지에 몰린 중국 은행주들에 대한 신뢰를 일부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헝다 위기 여파로 중국 은행주는 주식시장에서 다른 어떤 업종주보다 싸게 거래되고 있다"며 "상하이와 선전 주식시장에 상장된 43개 은행주는 이번 달 고점에서 거의 5% 하락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문은 중국 민생은행, 농업은행, 중신은행이 헝다와 거래한 3대 은행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자산운용사 에버브라이트의 왕이평 애널리스트는 헝다 위기가 아직 전체 산업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음에도 불안 심리 속에서 은행주들이 과잉반응했다고 진단했습니다.

CCB인터내셔널 증권의 로런스 천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최근의 위험회피 움직임 속에서 가치가 떨어진 은행주들을 사모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임정화 인턴기자 / limj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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