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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 공항의 코로나19 검사 대기자 |
남미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람다 변이가 지난달 올림픽 개막 직전 일본에 처음 유입됐으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는 판명 후 3주가 지나서 보고했다고 일본 정부가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방역 정책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재료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27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람다 변이 유입을 스가 총리가 보고 받은 것은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가 람다 변이라고 판정하고 21일이 지난 이달 13일이었다고 전날 참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서 밝혔습니다.
페루에 머물다 일본에 온 올림픽과 관계있는 30대 여성이 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달 20일 하네다 공항 검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같은 달 23일 국립감염증연구소가 이 여성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을 확인해 같은 날 후생노동성에서 알렸는데 스가 총리에게 즉시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델타 변이에 관한 정보가 일찌감치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이달 6일 일부 현지 언론이 일본에서 람다 변이가 처음 확인됐다고 보도했고 후생노동성이 이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후생노동성은 올림픽 폐막(8일) 닷새 후인 13일 스가 총리,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에게 람다 변이를 보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후생노동성은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에게 람다 변이를 보고한 것은 이보다 더 늦은 16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의원은 다무라 후생노동상이 관련 정보를 파악한 시점이 "너무 늦다"고 비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올림픽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당국이 발표를 의도적으로 늦추고 확진자가 올림픽 관련자라는 것을 뒤늦게 인정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후생노동성은 람다 변이 감염 여성과 항공기에서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승객 정보를 파악했음에도 이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나 관련 지자체에 전달하지 않아 의구심을 키웠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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