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종성 교수팀, '우리 갯벌 탄소흡수 역할·기능' 세계 첫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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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안 갯벌이 연간 26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순천만 전경.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
[세종=매일경제TV] 우리나라 갯벌이 연간 26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승용차 11만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규모입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서울대 김종성 교수 연구팀이 이같은 우리나라 갯벌의 탄소흡수 역할 및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 그 연구결과를 국제저명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회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해수부는 갯벌의 '블루카본' 흡수량 및 범위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17년도부터 블루카본 정보시스템 구축 및 평가관리기술 개발연구(주관 해양환경공단)을 지원해오고 있으며, 김종성 교수 연구팀은 이를 통해 우리나라 갯벌의 탄소흡수력을 규명하고, 우리나라 연안습지의 블루카본 국가목록(인벤토리) 구축에 필요한 연구들을 추진해 왔습니다.
블루카본이란 연안에 분포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하는 생태계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의미합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까지 4년간 전국 연안의 약 20개 갯벌에서 채취한 퇴적물을 대상으로 총유기탄소량과 유기탄소 침적률을 조사한 후 인공위성 촬영 자료를 활용한 원격탐사 기법을 통해 전국 단위의 연안습지 내 블루카본과 온실가스 흡수량을 평가했습니다.
평가 결과, 연구팀은 우리나라 갯벌이 약 1300만 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연간 2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는 연간 승용차 11만 대가 배출하는 수준으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갯벌이 자연적으로 흡수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입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그간 국제사회에서 연안습지 중 블루카본으로 주목받지 못한 갯벌의 이산화탄소 흡수 잠재량을 국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조사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국가 단위에서 해초류, 염습지, 맹그로브(연안의 염분이 있는 곳이나 기수에서 자라는 나무나 관목)를 대상으로 연안습지가 보유한 블루카본 잠재량 및 연간 온실가스 흡수량을 보고한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 호주뿐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연구는 세계 학계에서 갯벌을 포함한 연안습지의 블루카본 산정역량을 인정받았다는 데도 의미가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종성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의 일환으로써 우리나라가 갯벌의 역할을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며, 갯벌 블루카본이 탄소감축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를 수행하여 국제사회와 우리나라의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앞장서겠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이번 연구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한국 갯벌이 탄소흡수원으로서의 가치를 지녔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앞으로도 갯벌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아 한국 과학계가 국제 갯벌 블루카본 연구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박희송 기자 / mkheeski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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