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허덕이는 삼성중공업…마지막 카드는 '스마트십' 성공 여부는 '글쎄'

【 앵커멘트 】
2015년부터 적자를 기록해온 삼성중공업이 2020년에도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6년 연속'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진택 사장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ICT 기술을 통한 '스마트 조선'을 과제로 내세웠지만 적자 개선에 얼만큼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2015년 1조5천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좀처럼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중공업.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손실도 7천69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역시 52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8천억 원대의 영업 손실로 6년 연속 적자가 확실시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새로 취임한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진택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스마트 조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는데,

설계에서 생산에 이르는 전 부문의 최적화를 통한 원가 절감을 목표로 내세웠고, 원격자율운항 기술 개발을 주요 과제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즉, 비용 절감과 수주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ICT 기술이 삼성중공업의 흑자 전환에 실효성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디지털 기술로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온데다, 자율운항기술의 상용화 시점도 2022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삼성중공업이 경쟁력을 가진 LNG와 탱커 선박 위주로 수주 실적을 쌓는다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LNG 선박에서는 대우랑 삼성이 역사적으로 경합을 했었고, 중대형 탱커 선박 그쪽에서는 삼성이 부동의 1등이고. 그 선박 중심으로 주문이 채워져있기 때문에 개선될 수 있는 여지는 그걸 갖고 설명할 수 있죠."

결국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선박 수주가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

지난해 목표액의 65%를 달성하며 조선 3사 중 가장 낮은 수주 달성률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이, 수주 실적 개선이라는 '정공법'을 통해 적자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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