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극에 달한 쿠쿠전자의 ‘안전불감증’…‘밥솥 화재’에도 판매량 늘리고 소비자 안전은 ‘외면’

【 앵커멘트 】
국내 전기밥솥 시장 점유율 1위 쿠쿠전자 제품에서 화재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화재 원인이 밥솥에 있다는 국과수 감식 결과도 무시한 채 소비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손세준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기자 】
부산 양정동의 한 주택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 지난해 9월18일 오후 6시 무렵.

주방과 거실 등 집 내부가 전소되고,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을 겪었습니다.

자칫 대형화재와 사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던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화재 원인은 주방에 있는 쿠쿠 전기밥솥에서 발화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밥솥 내부 전선이 끊어진 단락흔이 발화 원인으로 지목됐고, 집안에서 불길이 번지는 연소형상이 밥솥을 중심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제품은 국내 전기밥솥 업계 1위 쿠쿠전자에서 생산한 쿠쿠밥솥으로 구입 두 달 밖에 안 된 새제품이었습니다.

피해자는 이를 근거로 보험처리를 요구했지만 쿠쿠전자 측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직접 확인이 어렵다는 핑계로 사실상 보상을 거절했습니다.

▶ 인터뷰(☎) : 쿠쿠밥솥 화재 피해자
- "쿠쿠에서는 자기들이 인정을 못한다 국과수 결과를, 감식결과물을 폐기했다, (집안에)CCTV도 없는데 사실 그 장면이 없다 그게 이유라고…처음에는 보험사에서 안 된다고 했다고 해서 보험회사에 전화했더니 결론은 쿠쿠에서 인정을 못한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쿠쿠 밥솥의 생산물배상책임보험사인 DB손해보험도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DB손해보험 홍보팀 관계자
- "(손해사정) 처리 중인 거라서 쿠쿠 쪽에서 우리가 무조건 안 된다고 했다 이건 말이 좀 안 맞는 것 같고요. "

매일경제TV 취재가 시작되자 쿠쿠 측은 피해자와 보상을 논의 중이라면서도 책임은 회피했습니다.

▶ 인터뷰(☎) : 쿠쿠전자 홍보팀 직원
- "국과수 감정 결과에서 언급된 부분이 화재가 나기 어려운 부분이고 그간에 그쪽에서 화재 있었거나 한 사례도 없었고, 전수검사를 마치고 출고하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기 확률적으로 낮은 부분이어서 검토가 필요하긴 한데 국과수에서 이미 제품을 폐기해서 확인이 어려운…."

하지만 크고 작은 쿠쿠 밥솥 화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5년 경북 칠곡에서는 건물 한 층이 전소되는 대형화재가 발생했고, 2019년에는 일가족이 일산화탄소를 흡입해 장기간 치료를 받았습니다.

쿠쿠 측은 당시에도 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해결에만 몰두했습니다.

쿠쿠전자의 이같은 행태를 두고 소비자단체 등에서는 점유율 1위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소비자 안전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
[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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