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 가운데 하나인 제약업계는 매우 보수적인 업종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최근 제약업계가 새로운 시도를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인공지능 바이오벤처들과 협력해 신약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수액 시장 강자인
JW중외제약이 차세대 항암제 개발을 목표로 보로노이와 손을 잡았습니다.
보로노이는 신약 후보물질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프로탁'을 개발한 곳으로, 프로탁은
JW중외제약이 보유한 항암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치료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선별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후보물질 탐색은 신약 개발의 첫 단계로, 신약 1개가 나오기 위해서는 1만 개가 넘는 후보물질을 검토해야 하는데,
보통 3~4년이 걸리지만, 프로탁을 활용하면 3~4개월로 대폭 단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배경에는 인공지능, AI 기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위장약 '겔포스'로 유명한
보령제약도 AI기술을 보유한 퀀텀인텔리전스와 함께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습니다.
딥러닝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분포까지 계산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휴온스도 신약 후보물질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팜캐드의 AI 기술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또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벤처기업들과의 협력했다는 것.
제약업계는 특성상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로노이, 퀀텀인텔리전스, 팜캐드는 모두 벤처기업입니다.
제약사들이 AI 벤처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로는 시장의 높은 성장률 때문.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시장 규모는 매년 40%씩 성장해 2024년에는 4조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김화종 /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센터장
- "2020년이 신약 개발 분야에 AI가 필요하다는 것을 많은 제약사가 인지하는 첫 해가 된 것 같습니다. 2021년부터는 모든 제약사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많은 시도와 노력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 제약업계가 AI를 통해 더 쉽고 빠르게 신약을 개발하게 된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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