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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론에 집값 들썩 충청권의 강남 세종
기사입력 2020-11-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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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국회의 완전 이전을 목표로 단계적 이전을 추진하겠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여당 대표가 이른바 ‘세종시 천도론’을 강조하면서 세종시 부동산이 다시 들썩인다.

전용 84㎡ 기준 주요 단지 매매가가 최근 몇 달 새 2억~3억원씩 올라 10억원을 훌쩍 넘어선 아파트가 수두룩하다.

웬만한 서울 강북권 인기 단지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지방 도시답지 않게 청약 열기도 뜨겁다.

신규 청약 단지에는 시세차익을 노린 수만~수십만 명 청약 인파가 몰린다.

세종, 대전, 청주 등 충청권 주민뿐 아니라 서울, 수도권 주민까지 청약 경쟁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세종시 집값이 치솟지만 한편에서는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주거시설만 밀집해 있고 상가 등 인프라가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도 상당하다.

세종시는 과연 ‘충청권의 강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잔여분 1가구 모집에 25만 청약 몰려
올해 집값 40% 껑충 ‘서울 안 부럽다’

지난 11월 3일 진행된 세종시 주상복합 아파트 ‘세종리더스포레 나릿재마을2단지’ 전용 99㎡ 무순위 청약. 불과 잔여 1가구 청약에 그쳤지만 전국 곳곳에서 신청이 쇄도했다.

청약통장 보유나 무주택 여부 등 자격 제한이 없어 무려 24만9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렸다.

당초 이날 정오 청약을 마감할 예정이었지만 접속자 폭주로 해당 사이트가 마비되면서 신청 시간을 오후 6시로 연장했다.


서울 아파트 분양은 ‘로또’로 불리지만 지방 무순위 청약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세종리더스포레 나릿재마을2단지는 2017년 12월 분양해 내년 6월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당시 분양가는 4억4190만원으로 주변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 전용 98㎡ 매매가가 14억원을 넘나드는 점을 고려하면 10억원가량 시세차익이 기대돼 청약 인파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2017년 말 1순위 청약 당시에도 평균 경쟁률이 99 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세종시 부동산 투자 열기가 심상치 않다.

세종시 부동산이 핫한 것은 정치권 발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와 청와대, 서울에 남아 있는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행정수도를 제대로 완성할 것을 제안한다.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고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서울, 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당 천도론에 매매, 전셋값 들썩
교통 인프라 미흡해 주민 불편
최근에는 이낙연 대표까지 힘을 보탰다.

지난 11월 11일 충북 괴산군청에서 열린 지역상생을 위한 지역균형 뉴딜 충청권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에 국회의 완전 이전을 목표로 하는 단계적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충청권의 광역철도망 구축을 지원하겠다.

대전의료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세종 분원 설치를 돕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대전에 입주한 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정치권의 장밋빛 발언이 쏟아지자 세종시 집값은 날개를 달았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세종시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4억9508만원이었다.

지난해 12월(3억223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1억9285만원 뛴 가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 누적 상승률은 42.28%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셋값도 올 들어 41.89%나 올랐다.


정부세종청사 인근 단지 전용 84㎡ 매매가는 줄줄이 10억원을 돌파하더니 어느새 호가가 12억~13억원을 넘어섰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10단지 전용 84㎡ 호가는 12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0월 실거래가가 10억1000만원으로 10억원을 돌파한 뒤 한 달 만에 2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새롬동 새뜸마을11단지 전용 98㎡는 지난 8월 14억1500만원에 거래되더니 최근 호가가 15억원을 넘어섰다.

세종시 새롬동 A공인 관계자는 “이낙연 대표가 국회 이전을 공언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매물을 기다리는 사람은 줄을 섰지만 집주인들은 좀처럼 매물을 내놓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청약 경쟁률도 치솟는 중이다.

세종시 고운동(1-1생활권) M8블록에 들어서는 한림풀에버 1순위 청약에만 2만5910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이 153 대 1에 달했다.

세종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로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의 60% 수준으로 저렴하다.


연말부터 내년까지 세종시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6-3생활권에서 4800여가구가 분양돼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릴 전망이다.

6-3생활권은 총 1만9000여가구 규모로 KTX 오송역과 15분 거리에 위치해 실수요자 관심이 뜨겁다.

오는 12월 6-3생활권 M2블록에 공공분양 995가구가 공급되고 내년에는 H2~H3블록과 L1블록에 각각 1350여가구씩 공급될 예정이다.


세종시는 공무원 특별공급 물량이 최대 50%에 달해 일반공급 경쟁률이 높다.

다만 거주지 상관없이 누구나 1순위 청약이 가능해 서울, 수도권 청약 수요도 꽤 많다.

당해(세종시 거주 1년 이상) 50%를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50%는 기타 지역 즉, 어느 지역 주민이나 청약할 수 있다.


다만 세종시 부동산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종시 집값이 급등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집값이 어느새 서울과 비슷한 수준으로 뛰었지만 과연 그만한 도시 경쟁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달린다.

정치권 의지가 강하지만 국회, 정부 부처 이전이 현실화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도 변수다.

세종시 공무원 상당수가 여전히 가족을 서울에 두고 출퇴근하는 등 주거 선호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세종시는 행정도시 위상이 탄탄하기는 하지만 인근 대전과 비교할 때 교육, 상권 인프라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머지않아 집값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정다운·나건웅·반진욱 기자 / 사진 = 최영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85호 (2020.11.25~12.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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