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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약사 포기하고 한류 스타트업을 택한 아랍녀
기사입력 2020-12-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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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두바이 소재 한류 스타트업인 잼(JJAEM)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핑키 씨.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조그만한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두바이 파일럿 도전기-185] "약사가 되면 돈을 안정적으로 벌 수는 있었겠죠. 하지만 제가 원하는 삶은 아니었을 거예요."
흔히들 '꿈을 찾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이를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하물며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것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면 말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이커머스 한류 스타트업 '잼(JAAEM)'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아랍인 핑키 술탄 씨(24)에게 어떻게 이곳에 합류하게 됐느냐고 질문하니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차도르를 쓴 아랍 여자가 한국 국적의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것도 신기한데 당장 힘들고 할 일도 너무 많아 보이는 이 회사를 오기 위해 '약사'라는 안정적인 직업도 한 번에 버리고 당당히 이 길을 택했다는 것에 흥미가 끌렸다.


대부분 나라가 그렇듯이 UAE에서도 의사·약사가 되는 것은 힘들고 사회적 대우도 좋다.

그를 만나 처음에는 단지 한류에 푹 빠졌던 한 소녀가 어떤 과정을 거쳐 끝내 한류 스타트업까지 합류하게 됐나를 간략히 인터뷰했다.


사진출처=핑키 씨
-자기 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핑키 술탄(Pinky Sultan)이고 23세입니다.

UAE에서 태어나 자랐고 현재는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UAE 아즈만대에서 약학을 전공했고 졸업해서는 현재 'Jaaem'이라는 UAE 두바이의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관리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하는 업무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UAE 소재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우리 팀은 매우 작아요. 동시에 여러 분야 기술이 필요하죠.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중동에서 각종 유튜브 영상을 시청한 뒤 관련된 한류 상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어요. 예컨대 방탄소년단(BTS) 뮤직비디오를 보면 이와 관련된 굿즈 구입을 클릭 한 번으로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죠.
저는 마케팅 매니저이지만 동시에 고객 서비스, B2B 커뮤니케이션, 주문 관리 및 배송 추적, 회사 제품 페이지 생성, 아랍어 번역 콘텐츠까지 담당하고 있어요. 각각의 우선순위에 따라 매일 다른 작업을 수행하고 있어요.
-한국 문화에 언제, 어떻게, 왜 관심을 갖게 되었나.
▷2015년 초부터 한국 문화를 처음 접했어요. 당시 가까운 친구들이 한국 드라마(K-Drama)를 보라고 항상 제게 말하곤 했는데 막상 보니깐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렇게 처음에는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있었는데 곧이어 친구들이 샤이니와 EXO(엑소) 음악을 들어보라고 권유해서 K팝도 듣게 됐고 완전 팬이 돼버렸어요. 한국 노래가 독특해서 좋았어요. 자신의 스타일과 다양성 그리고 보고 듣는 것이 너무 재밌었어요.
-K팝 중에서도 특별히 좋아하는 그룹이 있나.
▷저는 '엑소'의 찐팬이에요(웃음). 사실 처음엔 전 한국 드라마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친구가 계속 귀찮게 했는데도 엑소 노래는 안 들었어요. K드라마를 잇달아 보던 중에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Exo Next Door)'란 드라마까지 보게 되었고 이때부터 오빠들에게 푹 빠지게 됐어요(웃음).
솔직히 드라마를 보자마자 바로 엑소를 좋아했던 건 아니었어요. 그러다가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와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를 들으면서 비트, 사운드, 음악, 보컬, 비주얼, 댄스까지 너무 마음에 들었고 그렇게 그들과 사랑에 빠지고 팬이 될 수밖에 없었어요.

사진출처=핑키 씨
-UAE에서 약사가 되려면 얼마나 공부해야 하나.
▷어느 전공이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약학도 공부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공부 자체가 정말 힘들었어요. 우리끼리는 '약학(college of pharmacy) 전공' 대신 '시험(college of exams) 전공'이라고 부르곤 했어요(웃음).
시험 공부하는 데 며칠 동안 잠을 못 자고 밥도 굶었던 기억이 나는데 끝이 없었던 것 같아요. 시험 후 계속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근데 혼자 공부한다고 끝나는 건 또 아니고,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과 교제를 쌓기 위해 틈틈이 관련 학회나 각종 공모전에도 많이 참가해야 했어요.
-전공이 전혀 동떨어져 있는데, 한류 스타트업에 조인하게 된 계기가 있나.
▷솔직히 말해서 전 부모로부터 약학을 전공하도록 강요당했습니다.

제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었어요(웃음). 일반적으로 성적이 좋은 사람은 누구나 의학 분야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가족들은 거의 다 의사, 약사, 혹은 엔지니어로만 이뤄진 가정이에요.
약사 공부하면서 현재 스타트업의 CEO를 여러 번 만났는데 그녀는 이곳 UAE와 중동에서 한류팬의 규모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했고 전 도움을 주어서 기뻤습니다.

그러다가 여러 번 이 일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고 고민했어요. 처음에는 가족 때문에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당연하지만 그들은 제 전공과 다른 일을 하는 것에 반대했어요.

사진출처=핑키 씨
-안정적인 약사 되는 것을 포기했을 때 어떻게 가족을 설득했나, 후회하진 않나.
▷학교 공부를 끝낸 뒤엔 6개월 동안 대형병원에서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야 했어요. 그리고 6개월간의 훈련 중에 심한 우울증과 불안 상태에 빠졌어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나는 약사가 안 맞구나…' 그래서 저는 스타트업에 조인하라는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요.
물론 우리 가족을 설득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어요. 특히 지금까지 공부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이걸 어떻게 한번에 포기하느냐는 말씀이셨죠. 트레이닝 기간 동안 그동안 제가 약사가 되길 더 거부하게끔 하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처음에 부모님은 믿지 않았어요. 그저 제가 현재 생활이 싫으니 다 지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많은 논의를 거쳐 드디어 설득하게 됐어요. 우선 약대를 성공적으로 졸업하는 것은 가족이 원하는 것이므로 여기까지는 제가 책임지기로 했어요. 제가 약학 공부를 싫어한다고 해서 부모님을 우선 실망시킬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므로 부모님께 책임을 지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했고 그 결과 학교 성적과 트레이닝 기간 모두 합쳐서 우수한 성적으로 약대를 졸업하고 학사모를 쓸 수 있었어요(웃음). 그리고 바로 이곳에 조인했죠. 후회는 전혀 하지 않아요. 현재 제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는걸요.

사진출처=핑키 씨
-5년, 10년 후의 꿈이 있다면.
▷제 꿈은 우선 일에서 성공하는 것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으로 알려지고 싶어요. 또한 저희 스타트업이 점점 더 성장해 중동 지방에 널리 알려졌으면 합니다.


한국에도 다시 가고 싶어요. 2018년에 한국에 여행 간 적이 있었는데 참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가보고 싶었던 곳들도 많고 여러 명소들도 다시 방문하고 싶어요.
[Flying J/ UAE A320 조종사 john.won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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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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