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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리포트] "받은 것보다 더 크게 나누는 문화가 실리콘밸리 힘"
기사입력 2020-11-2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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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그랜트 교수
"사람들은 자신이 아니라 남들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낼까? 아니면 더 적은 돈을 낼까?"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UC버클리와 UC샌디에이고 심리학자들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궁금했다.

네 명의 연구자는 실험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인도 식당 '카르마키친'이라는 곳을 찾아 계산서에 이런 문구를 써 넣은 것이다.

"앞에 오셨던 손님이 당신의 식사 비용을 대신 내주셨어요. 당신은 그냥 나가셔도 돼요. 하지만 당신 역시 당신 다음에 올 손님을 위해 식사비용을 내 주실 수 있어요. 이 봉투에 익명으로 돈을 기부해 주시면 돼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사람들이 자신이 먹은 밥값보다 더 많은 금액의 돈을 봉투에 담은 것이다.

돈을 내지 않아도 뭐라고 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을 위해 더 많은 금액을 냈다.

네 사람의 연구 결과는 '다른 사람을 위해 지불할 때 당신은 더 많은 돈을 낸다(Pay More When You Pay It Forward)'라는 논문으로 발표됐다.


오늘날 실리콘밸리를 지배하는 '페이잇포워드' 문화는 이 논문 한편으로 잘 요약된다.

'페이잇포워드'는 성공한 창업자들이 새로운 창업자들을 지원해주기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실리콘밸리의 독특한 문화를 일컫는다.

스타트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 자신들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 돈, 기술 등을 '포워드'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성공하면 또다시 이 지역사회에 자신들 노하우와 네트워크 등을 '포워드'한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애플·구글·페이스북 등과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이런 '페이잇포워드' 문화를 내부 직원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덤 그랜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최근 실리콘밸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개최된 이벤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왜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거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이 일하고 있다"며 "하지만 회사가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면서 세상을 진전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랜트 교수는 직원 복지를 위해 재단을 만든 미국 대형 유통 회사 사례를 들었다.

그랜트 교수는 그 회사가 깨달은 사실은 직원들이 재단을 통해 복지 혜택을 받는 것보다 복지재단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직원들에게 더 큰 힘이 됐다는 점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건 일종의 자존심이며 자긍심 문제"라고 덧붙였다.


UC버클리와 UC샌디에이고 심리학자들도 논문을 통해 "사람들은 친절을 받았을 때 지갑을 크게 연다"며 "특히 그 친절이 구체적인 물질로 나타나기보다는 추상적인 감정으로 다가갔을 때 그 효과가 훨씬 크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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