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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기대에 주가 올랐지만…삼성 경영권 위협 노출
기사입력 2020-11-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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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회장 타계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망 소식에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등 그룹주 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다.

상속세 마련을 위한 배당 확대 기대감이 시장에서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법적·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삼성 지배구조는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코스피에서 삼성물산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삼성 주요 그룹주 주가가 크게 올랐다.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 대비 13.46%, 삼성SDS는 5.51%, 삼성생명은 3.8% 상승으로 마감했다.

삼성물산 우선주와 호텔신라 우선주 주가는 각각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올랐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10조원가량으로 추정되는 이 회장 지분 상속세 마련을 위해 오너가가 보유한 기업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배당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에 환호했지만 더 긴 호흡을 가진 재계와 투자은행 관계자는 일제히 "이제부터 삼성그룹 지배구조 위기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 사정에 밝은 한 IB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상속세 납부로 오너 보유 그룹사 지분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큰 데다 공정거래법과 보험업법 개정안, 사법 리스크 등이 잠재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정거래법상 최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3%룰은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된다.

그간 삼성전자는 360조원에 달하는 덩치로 인해 3%룰 무풍지대로 여겨졌다.

지분 3% 확보에만 1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장 사망으로 삼성생명이 투기자본의 '백도어'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너와 그룹의 삼성전자 지배력이 낮아진 틈을 타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을 통해 적은 금액으로 해외 투기자본 등이 경영권 위협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삼성생명을 포기하고 삼성전자 지분을 확대해야 하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우람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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