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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마련" 삼성 오너가 보유株 강세
기사입력 2020-10-2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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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회장 타계 / 삼성그룹株 급등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이후 증시 참가자들은 삼성 관련 상속세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26일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13.46% 오른 11만80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S와 삼성생명은 각각 5.51%, 3.8% 올랐다.


기관투자가는 이날 삼성물산과 삼성SDS 등 주요 그룹주를 대규모로 순매수했다.

이날 기관은 삼성물산을 1000억원 넘게 순매수했고, 삼성SDS도 4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이날 기관의 순매수 1위, 5위 종목이 각각 삼성물산과 삼성SDS다.


이날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과 우선주의 급등 상황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삼성그룹 오너가가 보유한 기업의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크게 오른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이 회장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모두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다른 종목 역시 직간접적으로 오너가 지분과 관련이 높기 때문이다.


즉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가가 이 회장의 지분(18조2000억원)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의 배당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그룹 오너가의 배당 수입은 총 7500억원 규모다.

이 중 이 회장이 4747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이 부회장(1422억원), 홍라희 여사(767억원), 이부진 사장(282억원), 이서현 이사장(282억원) 순이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보유 지분의 배당금과 가족의 개인적인 파이낸싱 방법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의 새로운 주주 환원이 좀 더 확대되는 방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생명삼성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 지분구조의 정점에 있는데 이들 금융 계열사들의 주주 친화 정책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삼성생명의 배당금도 상속세의 주요 재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물산이 급등한 데는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관련주에서 지분이 가장 많은 회사로 17.3%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 때는 이 회장이 삼성그룹 관련주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삼성생명(20.8%)을 통해 주력 회사인 삼성전자를 지배해왔다.

즉 '이 회장→삼성생명삼성전자' 구조가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구조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러 시나리오를 종합해볼 때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면서 이 부회장 지분율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의 그룹 내 중요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그룹 내 삼성전자의 최대주주(8.5% 보유)인 삼성생명은 이 부회장이 이 회장 지분을 대부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가치가 커질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의 최대주주 지위 승계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확보와 배당수입까지 추가로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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