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 되는 '은행장 선임 난항' Sh수협은행, 행장 임기 3일 남기고 재공모…3년전 경영공백 '데자뷰'

【 앵커멘트 】
Sh수협은행이 또 행장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의 임기만료를 사흘 앞두고 있지만, 이제 막 후보자 재공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년마다 반복되는 수협은행의 경영공백 문제를 김용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Sh수협은행이 차기 은행장 재공모에 나섰습니다.

지난 12일 차기 행장에 지원한 후보 5명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리 못했기 때문.

이에 재공모에 나선 겁니다.

1차 공모 때 도전장을 냈던 후보자 5명에 2차 공모에는 6명이 추가돼 총 11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수협은행 측은 오는 28일 11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합니다.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빠른 일정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 은행장의 임기를 고려하면 경영공백은 불가피합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의 임기는 사흘 뒤인 24일 만료됩니다.

당장 12월초 부행장 2명 등의 임기가 끝나고 정기인사도 앞두고 있지만 인사권자인 은행장은 선임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동빈 현 은행장이 임시로 유임하겠지만, 인사권이나 경영목표를 제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수협은행은 지난 2017년 행장 선임 때도 3차 공모를 거쳐 반년간의 경영 공백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반복되는 행장 공백의 원인은 행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있습니다.

수협은행이 경영부실로 과거 정부로부터 공적자금 1조1천500억 원을 지원받으면서 행장 선임에 정부가 사실상 개입하고 있습니다.

기재부와 해수부, 금융위가 각 1명씩 행추위원을 추천하고 수협중앙회가 2명을 추천해 총 위원 5명 중 4명이 동의해야 행장으로 선정됩니다.

정부와 중앙회 추천인사들이 각각 한목소리를 낸다고 하면, 사실상 만장일치가 필요한 셈입니다.

이같은 경영공백은 공적자금 회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수협의 공적자금 회수율은 겨우 26%에 불과합니다.

1조1581억 원의 지원액 가운데 회수액은 3천48억 원에 불과한데, 우리금융의 공적자금 12조7천억 원의 회수율이 87%인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회수율입니다.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수협은행의 경영 공백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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