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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몸살 美 캘리포니아 "2035년부터 가솔린車 못판다"
기사입력 2020-10-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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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천명했다.

미국 주정부가 내연기관차 퇴출 시한을 못 박고 판매 금지를 강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미국 서부를 휩쓴 사상 최대 규모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꼽힌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 도시들이 앞다퉈 친환경 산업 육성을 주도하는 분위기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내연기관 승용차와 트럭을 단계적으로 줄여 2035년부터 판매되는 신규 차량은 무공해로 의무화하고, 2045년까지 이 규정을 중·대형 차량에 확대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번 조치는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해 우리 주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움직임"이라며 "공기 질 개선은 물론 캘리포니아주의 '경제 기후'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명령에 따라 캘리포니아대기자원위원회(CARB)는 2035년까지 새로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와 트럭에 대해 무공해 배출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만들 계획이다.

다만 내연기관차를 보유하거나 중고차로 사고파는 행위는 막지 않으며, 다른 주로 건너가 사는 것도 허용된다.

주정부는 캘리포니아주 온실가스와 질소 배출량을 각각 35%, 80% 저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구 4000만명인 대도시 캘리포니아에서 교통·운송 부문은 탄소 배출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배출 원인이다.

캘리포니아는 테슬라를 포함한 34개 전기차 제조사가 밀집한 곳이지만 미국인 대부분은 내연기관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캘리포니아주에서 팔린 차량 78만6000대 가운데 내연기관차는 68만대에 달했다.

순수 전기차는 4만5600대에 그쳤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강력한 친환경 드라이브를 건 이유는 초대형 산불 사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부터 서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번진 산불로 캘리포니아에서만 26명이 사망했고, 불에 탄 면적은 360만에이커(약 1만4568㎢)에 달해 역대 기록을 넘어섰다.

주정부는 이번 산불 사태가 평소보다 심각했던 주요 원인 중 하나를 기후변화로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등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이상고온 현상이 숲을 건조시켜 산불의 파괴력을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올해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온도가 54.4도까지 치솟으며 1913년 이후 지구에서 가장 높은 온도를 찍기도 했다.

뉴섬 주지사는 "자동차가 산불을 더 악화시키고, 매캐한 공기로 하루하루를 채우도록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뉴섬 주지사는 미국 포드의 순수전기차 '머스탱 마하-E' 후드에 행정명령 종이를 올려놓고 서명한 뒤 "(친환경차는) 차세대 글로벌 산업"이라며 "캘리포니아가 이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장 판도가 친환경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기회를 살리겠다는 목적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탄소 '제로(0)' 자동차는 캘리포니아의 깨끗하고 혁신적인 경제의 핵심 요소"라며 이번 조치가 양질의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다른 주들이 따르지 않을 매우 극단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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