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또 만났다"…공정경제3법·전기차 배터리 논의 가능성 커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인한 산업계의 위기감이 걷히지 않고 있죠.
이렇게 위기의식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4대 그룹 총수들이 이달 초 비공식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동시에 최근 그룹 총수간 이뤄진 '배터리 회동'의 연장선 상이라는 시각도 나오는데요.
보도에 진현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초 대한상공회의소 신년회에서 마주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 대표.

공개 석상에서의 만남 후 다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 4대 그룹 총수들과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은 비공식적으로 종종 만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렇게 비공식 회동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

식사자리에 모인 총수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회복 대안과 정부가 추진하는 '공정경제3법' 등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공정경제3법은 대기업·재벌 총수의 전횡을 막기 위한 다중대표소송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등이 포함된 상법 개정안 등을 말합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최근 이슈는 기업 관련 3법이 제정이 돼 대한상의와 전경련이 약간의 우려를 표명했잖아요. 그런 것까지 포함된 게 아닌가…. "

전기자동차와 배터리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4대 그룹 총수들은 최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을 주축으로 각각 만남을 가져왔습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SDI 천안 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고,

연달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사업장에서 수장들을 각각 만났습니다.

이 부회장은 첫 번째 회동 이후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답방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비공식 회동 역시 배터리를 매개로 총수들이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교수
- "자동차를 매개체로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생애주기라고 하는데, 폐차할 때까지의 서비스 시스템 등 여러부분들이 모두 미래 먹거리로 볼 수 있어서 국내 그룹들이 모여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의 회동이라고…. "

특히 오늘(23일)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를 개최하고 반값 배터리 등 향후 계획을 쏟아내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고된 상황.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이미 배터리 성능은 개선하고 원가는 낮추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4대 그룹 총수들의 교류가 'K-배터리' 동맹의 초석이 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

[ 진현진 기자 / 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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