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룡 연세스타병원장 "안짱걸음 정도 심하면 다리 변형될 수 있어…전문의 상담 받아야"
노인 무릎 관절증, 고혈압·치매 등 이어 발병률 5위
통증 동반 시 정밀검사 후 치료해야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원장 (사진=연세스타병원 제공)
[성남=매일경제TV]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등 외출이 줄면서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건강상태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습니다.

평소 행동으로 가장 간편하게 체크해볼 수 있는 것으로 걸음걸이를 꼽을 수 있는데 평소 이상한 점이 느껴졌다면 걷는 습관, 신발 밑창 등을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신발 밑창이나 바닥이 닳는 부분에 따라 관절 등 의심되는 질환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습관으로 간주할 수도 있지만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인한 변형된 걸음걸이일 수 있습니다. 바깥쪽이 많이 닳으면 팔자걸음, 안쪽이 더 많이 닳으면 안짱걸음을 의심해볼만 합니다.

‘팔자걸음’은 양반걸음이라고도 불리는데, 발끝이 바깥쪽으로 15도 이상 돌아가는 경우로 비만, 임신, 관절염 등이 원인입니다. 팔자걸음은 발꿈치 뒤쪽 바깥방향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신발 마모현상이 나타나고, O자 다리로 변형되기도 합니다.

‘안짱걸음’은 3~5세에서 주로 발견되고 여아에서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차렷 자세로 서있거나 걸을 때 무릎이 안쪽으로 향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허벅지나 정강이 뼈가 안쪽으로 뒤틀려 생기며, 평발인 경우에도 많이 나타나고 X자 다리로 바뀌기도 합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10세 이상이고 안짱걸음 정도가 심하면 X자로 다리가 변형될 수 있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며 “팔자걸음은 장시간 지속되면 허리와 골반이 뒤틀려 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질환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 사람은 업어 키우는 문화, 좌식문화, 유전적 요인 등으로 O자 다리로 태어난 뒤 4세 까지 X자로 변화했다가 8세 무렵부터 일반적인 형태로 성장합니다.

무릎 사이로 주먹 하나가 들어가고 남는다면 30대는 무릎 주변 인대손상, 40·50대는 퇴행성 관절염 등이 생기기 쉽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생활밀착형 통계 100선’에 따르면 65세 이상 무릎 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외래 및 입원 환자는 2018년 163만 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 5위에 올랐습니다.

권 원장은 “무릎 관절증은 걷는 습관 교정·관절 운동 등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통증이 동반되는 상태라면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며 “줄기세포 치료, 주사치료 등을 진행하고 심하면 근위 경골 절골술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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