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LF·신세계인터내셔날·휠라 등 패션 대기업에 불어닥친 '실적 한파'…'언택트 소비' 열풍에 온라인 스타트업에는 '실적 훈풍'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가 매출과 영업이익 급감 등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입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사업을 펼치던 대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온라인 플랫폼을 선점한 스타트업은 '언택트 소비' 등의 열풍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는데요.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광고 속 인물이 휴대폰을 흔들자 다양한 스타일의 패션 아이템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20~30대 여성 고객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쇼핑몰을 한 곳에 모은 애플리케이션입니다.

고객들의 개별 취향을 분석해 선호하는 스타일의 쇼핑몰 추천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올 상반기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을 넘겼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열풍이 불고,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패션 모바일 앱 사용자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한 데이터 조사 기관에 따르면, 패션 모바일 앱 상위사 3곳의 최근 한 달간 이용자수는 400만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대기업 패션 브랜드들은 업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삼성물산 패션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고, 영업손실은 300억 원으로 적자전환했습니다.

같은 기간 LF신세계인터내셔날, 휠라홀딩스 등 패션업계 상위 기업들 역시 매출 부진과 함께 줄줄이 실적 악화를 기록했습니다.

실적 악화와 더불어 기존 오프라인 매장 운영 중심의 대기업 패션 브랜드들은 몸집을 줄여가고 있는 추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프라인 매장 중 10%에 해당하는 일부 브랜드 매장 40여 개를 철수하고,

지난해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의 철수를 발표한 LF도 닥스와 헤지스 등 패션 사업 주요 브랜드들의 매장 철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철수 뿐 아니라 기존의 오프라인 브랜드를 온라인으로전환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삼성물산 관계자
- "사업 효율화의 일환으로 특히 온라인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 레이디스'의 온라인 전용 라인을 출시하고 있고, '빈폴 액세서리'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전면 철수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시장의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패션업계의 '전통 강자'로 불렸던 대기업들이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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