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UV시장서 올 하반기 '집안 싸움' 예고…기아차 쏘렌토·카니발에 현대차 싼타페로 '맞불'

【 앵커멘트 】
요즘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대세는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죠.
넓직한 실내 공간에 왠만한 화물은 거뜬히 싣을 수 있어 캠핑족들에겐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습니다.
올 하반기에도 SUV 인기몰이는 이어질 전망인데요.
이같은 국내 SUV시장에서 한 집안 식구인 현대차기아차가 쎄게 붙을 기세입니다.
기아차가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카니발을 앞세워 SUV 최강자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도 국민 SUV라는 애칭을 얻은 싼타페로 맞불을 놓을 계획인데요.

집안 싸움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올 하반기 SUV시장을 진현진기자가 내다봤습니다.

【 기자 】
치솟는 SUV 인기에 현대기아차의 집안 싸움에 불이 붙었습니다.

우선 상반기 승기를 잡은 건 기아차.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기아차 SU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2% 늘어난 반면 현대차는 14.7% 줄었습니다.

기아차의 승전보는 새로 나온 쏘렌토 덕분.

지난 3월 6년 만에 새롭게 출시된 쏘렌토는 올해 3만7천대 넘게 판매되면서 기아차 SUV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의 부진은 대표SUV인 싼타페와 투싼 판매량이 각각 40.8%, 34.8%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교수
- "현대와 기아는 동급의 차종에 대해서는 파워트레인이나 프레임이 거의 동일한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디자인 면에서 기아자동차가 보다 역동적이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디자인의 차이점이 기아자동차의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 형제간 경쟁은 올 하반기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기아차의 대표주자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카니발.

지난 2월 친환경 인증문제로 사전계약을 중단했던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 9일 계약이 재개되자마자 출고 대기 기간이 생겼습니다.

▶ 인터뷰(☎) : 기아차 대리점 관계자
- "지금 두 달 물량은 찬 거 같은데…어제만 (계약이) 4천 대 됐대요. "

대표 패밀리SUV인 카니발은 차체와 내부 공간을 키워 6년 만에 새롭게 돌아옵니다.

현대차는 이에 맞서 신형 싼타페와 투싼을 내세웁니다.

지난 1일부터 판매된 싼타페는 최소 한 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 인터뷰(☎) :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
- "오래 걸리는 차들은 두 달 걸리고요. 아니더라도 한 달 정도 잡으셔야… "

신형 투싼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고 크기를 키워 시장에 나올 전망입니다.

형제 간 경쟁으로 하반기 SUV 시장은 한층 열기를 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

[ 진현진 기자 / 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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