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소전'으로 얼룩진 유암코의 첫 자금회수…'세하 매각' 의혹만 '일파만파'

【 앵커멘트 】
국내 최대 규모 부실채권(NPL)투자사인 유암코가 설립 4년만인 2014년초 야심차게 인수한 기업이 있었죠.
바로 백판지 생산업체 세하입니다.
그리고 유암코는 인수 5년만에 매각에 나섰는데요.
매각이 성사되면 유암코에게는 첫 자금회수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매 계약서에 도장도 찍기 전부터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고소전'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인데요.

유암코의 '세하 매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김용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하 인수전에 참여했다 고배를 마신 범창페이퍼 측이 유암코 임원 A씨를 고소했습니다.

매각 절차의 공정한 경쟁을 방해했다는 이유입니다.

매일경제TV가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모 증권사의 기업금융 담당 직원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A씨는 "11월 세하 매각 공고가 나올 것"이라며 투자 제안을 합니다.

한달 뒤인 10월 백판지 기업 세하가 공시한 내용입니다.

세하는 "유암코에 확인한 결과, 매각을 위한 검토를 진행중에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유암코의 세하 매각이 시장에 공식화되기 한달 전에 유암코의 세하 매각사실이 일부에게는 먼저 알려진 셈입니다.

세하를 매각하는 주체였던 유암코가 의아한 제안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고소장에 따르면, 유암코 임원 A씨는 증권사 직원에게 "세하는 같이 하는 거다. 딜 수익을 배분하자. 구체적인 조건은 추후 협의하자"며 출자자(LP) 모집을 권유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내가 돈이 많으면 내가 인수하고 싶다고 농담으로 말한 것을 곡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암코는 지난 26일 세하 매각의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한국제지 컨소시엄 측과 매매계약 체결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유암코 관계자는 "매도자의 사정으로 매매계약 체결을 연기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실채권 시장에 집중하던 유암코가 처음으로 인수한 기업인 세하.

유암코가 첫 기업 인수 작품에 대한 자금회수에 나섰지만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으로 IB시장에서 유암코의 신뢰 추락은 불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신한·하나은행 등 유암코에 출자한 금융사도 유암코의 '세하 매각'과 관련한 의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쯤되면 김석민 유암코 대표가 직접 의혹의 진실에 대한 유암코의 공식 입장을 발표해야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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