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 호텔업계 '고사' 위기…'내국인' 잡기 안간힘

【 앵커멘트 】
최근 국내 호텔에는 '개점휴업' 간판이 붙어있다고 하네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내국인은 차치하더라도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특급호텔의 경우 매일매일 적자만 쌓여가고 있지만 이미지 추락 염려에 문도 못 닫고 있는 실정인데요.

하루 숙박료 10만원 이하의 특가상품까지 쏟아내며 손님 모시기에 전력하고 있는 호텔업계를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중심가의 한 특급 호텔입니다.

평소엔 사람들로 가득했을 시간이지만, 호텔 로비엔 직원들이 대부분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이용객도 급감한 것.

이 호텔의 객실 이용률은 10%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8년 서울 시내 특1급 호텔의 객실이용률이 65%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셈입니다.

다른 호텔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서울 일부 호텔에서는 객실 이용률이 5~6% 수준으로 뚝 떨어져 아예 호텔 손님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는 무급 휴직이나 임직원들의 임금 반납 등으로 비용을 줄이는가 하면, 휴업을 결정한 곳도 나왔습니다.

방역 등을 강화하며 외국인에서 내국인으로 타깃을 바꿔 고객 유치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조하영 / L 호텔 관계자
- "외국인 고객보다 내국인 고객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도 호텔을 찾는 회원 고객을 위한 상품이나 합리적인 가격과 특전이 제공되는 상품을 제작하고 있고…"

심지어 반값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곳도 등장했습니다.

신라·워커힐 등 특급호텔도 평소 30만 원대였던 객실 요금을 주중엔 10만 원대까지 가격을 낮췄고, 지난해 문을 연 압구정 안다즈는 1+1 패키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업황이 쉽사리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높지 않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탓에 내국인 고객이 늘더라도 완전한 회복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남성현 /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주변국가들이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한 뒤에, 해외여행을 예약하고 오는데까지는 중국에서 상반기에 코로나19가 종식한다 하더라도 3분기까지는 어렵겠죠."

한편, 정부는 이번주부터 호텔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한데 이어, 오늘(19일) 추가로 호텔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기존의 두 배인 3천억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지원책을 발표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