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국내 소비 성향이 확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점원 등과 직접 만나지 않고 쇼핑을 하는 소위 '언택트' 소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덕택에 이커머스, 배달앱, 드라이브 스루 등의 업계들이 때아닌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언택트 소비 현장을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에서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지 50일째를 맞은 가운데,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소비하는 형태가 급격히 늘어난 것.

가장 큰 변화를 겪는 곳은 유통업계입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면세점 등 사람들이 밀집하는 판매 시설을 찾는 사람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확진자의 동선에 포착된 매장은 하루나 이틀씩 임시 휴점은 물론, 소비자들이 매장 방문을 꺼리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롯데백화점은 지난 주말부터 유례없는 영업시간 단축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커머스 업체 들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공포감에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오프라인 수요가 온라인으로 옮겨간 겁니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의 경우 지난해 말 하루 평균 220만 개 물건을 배송했지만, 최근 300만 개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대형마트의 온라인몰도 마찬가지.

이마트몰도 한 달 새 매출이 70% 신장한 것은 물론,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외식업계에서도 '비대면 소비'는 크게 늘었습니다.

배달 앱 이용이 늘어난 건 물론, 음식을 직접 수령하지 않고 '문 앞에 둬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급증했습니다.

배달 앱 요기요는 음식을 직접 전달하지 않고 문 앞에 두는 '안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최근 한 달간 80% 가까이 늘었습니다.

또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매장에선 드라이브스루 매장 매출이 2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메르스 때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이전보다 더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언택트 테크놀로지라는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코로나19' 사태로 불붙은 언택트 소비에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온라인쇼핑몰 업계 1위 G마켓과 옥션을 보유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설이 솔솔 시장에 나오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