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하 효과 지켜볼 것" 문구 삭제…기준금리 1% 시대 앞당겨지나

【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죠.
내년 초엔 금리를 또 한 번 낮춰 역대 최저 금리인 1%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예린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적었던 이 문구를 한 달 만에 빼버렸습니다.

금리 인하를 다시 한번 염두에 두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회의에선 최소 2명 이상 인하 의견을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이너스 금리'까지 주장하는 대표적 비둘기파인 조동철 위원 대신 신인석 위원이 이번 금통위에서 인하 의견을 냈기 때문.

▶ 인터뷰(☎) : 공동락 / 대신증권 연구위원
- "(금리를) 내리고 나서 바로 다음 달에 (신 위원이) 또 내리자고 주장한 걸 감안하면 이번 주장이 센 거고 그만큼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라든지, 통화 정책이 급박하게 드러날 만큼 경기 여건이 안 좋다는 걸 방증해요."

시기는 상반기 중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2월 가능성이 큰 상황.

한은은 내년 경제전망을 상저하고로 전망하고, 기저효과에도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2.2%로 잡은 것을 고려하면, 인하 시점을 중반으로 잡기엔 늦다고 보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용구 /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 "2월 인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주열 총재도 인하를 염두에 두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보여요. 숫자 흐름상 (내년) 상반기가 미약합니다. (경기) 반등 시점이 중반부는 돼야 하기에, (금리) 인하 시점을 중반부로 보는 건 말이 안 되죠."

기존 금통위원 네 명의 임기가 내년 4월 만료되는 만큼 그전에 금리를 마지막으로 내릴 거란 의견도 나옵니다.

한국은행은 문구 삭제의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중앙은행이 정책을 결정하고 나서, 그 결정의 영향·효과를 살펴보는 건 늘 일어나는 일상적 업무… 표현이 들어가거나 빠진 게 통화정책의 구체적인 방향을 시사하기 위함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주열 총재가 "기준금리 연 1.25%면 아직 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추가 인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은이 내년 초 역대 최저 기준금리인 연 1%를 경신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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