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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 240㎞…SK 새먹거리 저유황유 쏟아내
기사입력 2019-12-0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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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직원들이 국내 최대 종합 석유화학 단지인 SK 콤플렉스에서 완공을 앞둔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 SK에너지]

지난달 27일 여의도 3배 크기(826만㎡)로 하루 84만배럴(1억3348ℓ)의 원유를 정제하는 SK 울산 콤플렉스(CLX)를 찾았다.

국내 최대 종합 정유·석유화학 단지인 CLX 내부에 들어서자 7만5000t의 공업용수가 저장돼 있는 거대한 인공호수가 나타났다.

인공호수 옆 '자가열병합발전소'를 지나 울산 CLX 2~4블록에 다다르자 파란 그물로 뒤덮여 아직 공사 중임을 알리고 있는 커다란 설비들이 눈에 띄었다.

내년 1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공사 현장이다.


문상필 SK에너지 공정혁신실장은 "현재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되고 가동 전 점검을 하고 있다"며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저유황유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에너지가 2017년 11월부터 1조원을 투자해 울산 CLX 내에 짓고 있는 VRDS 완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준공률 98.3%로 2020년 1월 완공될 예정이다.

시범 가동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황 함량이 적은 저유황유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문 실장은 "저유황유 판매로 연간 2000억원, 시장이 좋을 경우 연간 300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VRDS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시행하는 선박용 연료의 황 함량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고도화 설비다.

IMO2020이 시행되면 선박유의 황 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줄여야 한다.

고유황중유를 저유황중유로 대체하면 황산화물 배출량은 1t당 24.5㎏에서 3.5㎏으로 약 86% 감소한다.

SK에너지는 IMO2020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는 VRDS 건설을 결정했다.

문 실장은 "환경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친환경 제품 생산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가 진행 중인 VRDS 현장에서는 돔 형태의 커다란 반응기와 64m 길이의 분리탑이 눈에 띄었다.

원유를 가열해 휘발유 경유 등을 분리하고 나면 황 함량이 높은 중질유가 남는다.

CLX에서 생성된 중질유는 내년 1월부터 이 반응기로 이동된다.

고온·고압의 반응기 내부에 수소를 넣어주면 중질유를 이루고 있는 복잡하고 무거운 분자들이 깨지게 된다.

조각난 분자들이 기다란 분리탑으로 이동하게 되면 밀도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인 경유와 휘발유와 함께 황 함유량이 0.5%로 줄어든 저유황유가 만들어진다.

수소와 결합한 황은 옆에 위치한 후처리 시설로 이동한 뒤 황으로 분리돼 비료로 판매된다.

문 실장은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저유황유는 약 4만배럴"이라며 "현재 저유황유 가격이 기존 고유황유보다 비싼 만큼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VRDS는 2008년 2조원을 투자해 가동한 제2고도화 설비 이후 SK에너지의 최대 석유 사업 프로젝트로 꼽힌다.

설비를 연결하는 배관 길이만 총 240㎞로, 북한산 백운대 높이의 287배에 달한다.

토목 공사를 위한 콘크리트 부피도 2만8000㎥로 레미콘 4700대가 운반할 수 있는 양이다.

VRDS 건설에는 총 33개 업체가 시공에 참여 중이며 2018년 1월 공사 시작 시점부터 2020년 완공 시까지 하루 평균 1300명, 누적 총 88만명의 근로자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울산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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