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가치로 매긴 백화점 순위…신세계 1위, 롯데vs현대 '2위 다툼'

【 앵커멘트 】
인기가 좋은 백화점 상품권은 마치 현금처럼 쓰이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액면가는 같더라도 상품권마다 사고 팔리는 금액이 다르다고 합니다.
이른바 '잘나가는' 백화점에서 발행한 상품권일수록 비싸게 거래되는데요.
상품권으로 알아본 백화점 순위,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0만 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하지만 상품권 거래소에선 백화점별로 매매되는 가격이 다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99000원선이지만, 현대백화점은 98500원에 거래되는 수준.

유통업체마다 조금 차이가 있지만, 신세계 상품권이 가장 비싸게 거래됩니다.

롯데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나 신세계에 역전 당하고, 지금은 현대가 치고 올라오면서 박빙의 다툼을 하고 있는 상황.

같은 십만 원권인데 매매가는 왜 다를까?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소비자들이 (상품권을) 현금화했을 때 그 정도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에 금액을 주고 바꾸는 거 아니겠어요? 사용 범위가 줄어들면 가치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거든요."

매매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상품권의 사용처.

상품권을 활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광범위할수록 '진짜 돈'처럼 쓸 수 있기 때문에, 가치가 높아지는 겁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백화점 전국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만큼 가격이 높게 책정되기도 합니다.

또한 상품권 재테크인 '상테크'를 얼마나 할 수 있느냐도 거래에 영향을 줍니다.

가령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상품권은 각각 슥(SSG)페이와 엘페이로 전환해 세금을 내는 데도 쓸 수 있지만, 현대 상품권은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정상현 / 한국상품권거래소 대표
- "(상품권) 코드번호를 SSG페이·L포인트에 입력하면, 세금 납부에 쓸 수 있게 포인트 전환이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 롯데상품권이랑 신세계상품권 구매가 많이 되고 있죠."

11조 원에 달하는 백화점상품권 시장, 똑같은 가격이지만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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