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세계가 이마트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번엔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역민과의 상생을 외친 정용진 부회장의 입장이 난처해진 상황입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마트 불황에도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신세계의 현금줄 역할을 해오던 이마트.

그러나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며 충격을 안겼습니다.

온라인 중심으로 바뀐 소비 패턴에 대한 대응이 늦은데다 경쟁 채널과의 최저가 경쟁에 시달렸기 때문.

특히 온라인 강화를 위해 시작한 새벽 배송은 호응을 얻지 못한 채 SSG닷컴의 사업이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습니다.

그나마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

스타필드 하남이 2분기 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고양과 코엑스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타필드 사업이 일부 성과를 내자 부천점에 이어 창원점을 준비하는 등 확장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창원점은 복합쇼핑몰과 다르게 도심 중심가에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골목상권 위협과 교통 문제에 직면한 상황.

하남점에 이어 또 다시 소상공인들의 생존권과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 설립 당시 재래시장의 행사 지원과 상가 리모델링, 일자리 창출 등 상생방안을 내걸었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더욱이 매출 감소 등으로 소상공인 실직자가 최대 2만명은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승장권 / 원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창원은 스타필드 같은 대형유통기업 입점으로 기초적인 지역상권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현재 대형쇼핑몰 입점 3년 후 소상공인 매출이 평균 46% 하락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론화위원회는 교통·상권분석 등 실태조사를 통해 다음달 초 입점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가 4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노브랜드 역시 골목상권 침해 사례로 떠올랐습니다.

이렇다보니 새로 진출한 지역마다 소상공인들과 마찰을 빚는가하면, 개장을 앞둔 춘천 노브랜드는 좌초될 위기에 직면한 상황.

상생을 외친 정용진 부회장의 엇갈린 행보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더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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