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나이지리아 액화 플랜트 EPC 원청사 수주

나이지리아 보니 LNG Plant 1호기~6호기 전경 [사진=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대표이사 김형)이 글로벌 건설사들의 독과점 시장으로 여겨져 온 LNG 액화 플랜트 EPC 분야에서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청으로 수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지난 11일 나이지리아 LNG Train 7 에 대한 EPC 원청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이지리아 LNG Train 7은 연산 8백만톤 규모의 LNG 생산 플랜트와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대우건설은 Saipem, Chiyoda와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를 구성해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등 모든 업무를 원청으로 공동 수행할 예정입니다.

대우건설은 전체 EPC 금액의 약 40% 수준으로 조인트 벤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수주는 일부 글로벌 건설사들이 독식해온 LNG 액화 플랜트 시장에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대우건설이 원청사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입찰 과정에서 대우건설 조인트 벤처는 타경쟁사와 기본설계(FEED)·기술입찰·가격입찰 평가 과정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기존 NLNG Train 1호기부터 6호기 중 5개를 시공한 대우건설의 실적과 보유 리소스, 현지 사정에 적합한 수행계획 등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자국기업 우선 정책, 현지 인력·자원 활용 의무 법령, 치안 불안, 개성이 강한 현지 문화 등의 이유로 외국 건설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운 환경을 가진 국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1978년 나이지리아 진출 이래 현재까지 약 70개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주요 발주처와 현장 인근 지역사회와 신뢰 관계를 유지하면서 오랜 기간 현지에서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석유회사인 BP(British Petroleum)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천연가스 수요가 현재 대비 3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계는 향후 해외시장에서 LNG 플랜트 분야의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특히 액화 플랜트와 기화·저장시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게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LNG 사업은 수익성 역시 양호해 플랜트 부문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수주는 대우건설이 추진 중인 핵심 전략과 혁신 작업의 수행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의 지속적인 도약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상훈 기자 / bomna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