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매각이 불발된 넥슨이 신작 부진과 조직 개편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데요.
경영 수뇌부까지 교체되며 회사 안팎에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넥슨에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넥슨 정상원 신규개발총괄 부사장과 박지원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GCOO)가 최근 사의를 밝혔습니다. 후임 인선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

정 부사장은 1996년 넥슨에 입사해 2001~2004년 대표이사를 지냈고, 이후 회사를 나와 네오위즈 등에 몸담았다가 2014년 현재 위치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본인이 주도하던 MMORPG 게임 '페리아연대기'가 8년간의 개발 과정을 뒤로 하고 제작이 중단되면서 입지가 흔들렸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두 사람이 물러나면서 현재 영입이 추진되고 있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허 대표는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대표와 대학 선후배 사이로, 2001년 개발사 네오플을 설립해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선보였고,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다만 회사 측은 "허 대표의 영입 여부와 직책 등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지난 1~2년간 신작이 없던 넥슨은 조직개편을 눈 앞에 둔 상황.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9%, 41% 감소하면서 칼을 빼든 겁니다.

그러자 노동조합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넥슨 노조인 '스타팅 포인트'는 다음 달 3일 사옥 앞에서 고용안정 보장 촉구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중단된 프로젝트 인력들의 전환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고용불안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

매각 불발에 신작 부진, 조직 개편에 따른 내홍까지 겹치며 '게임 공룡' 넥슨이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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