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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스타트업] 모바일앱으로 무료 폐업 지원
기사입력 2019-08-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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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하는 분들은 초상 치르는 상주와 다름없습니다.

시간에 쫓기고, 아는 정보도 없고, 심리적으로 패닉 상태죠. 합리적 의사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넋 놓고 있다가 불필요한 손해를 키우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가족이 해체되거나 극빈층으로 전락하는 위기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 회사를 만들게 됐습니다.

"
고경수 폐업119 대표(사진)는 사업 20여 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세 번의 창업과 두 번의 엑시트(회사 매각)에 성공했다.

작년 1월 기존에 창업했던 회사를 매각하고 사업부 하나를 스핀오프해 차린 스타트업이 '폐업 119'다.

앱스토어에서 폐업 119 앱을 내려받아 간단한 신청만 하면 중고설비 판매-철거·원상복구-세금·법률 서비스까지 모두 무료로 처리해주고, 정부 지원을 받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회사는 중고설비 판매 등 관련 회사에서 받는 수수료로 운영된다.

개인이 전 과정을 직접 처리할 때보다 20~30%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업체·건물주와 분쟁이 있을 때 법무법인 등과 연계해 간단히 해결해 준다는 것이 고 대표 설명이다.


한 해 폐업자가 91만명에 달하고 도심 한복판에도 줄줄이 '임대' 딱지가 나붙는 시절, 고 대표는 요즘 '창업 5년 이내에 80%가 망한다'는 통계 결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작년 동기 대비 폐업 문의가 2배 이상 들어오고 있다.

5년 넘게 폐업 컨설팅을 해왔지만 올해가 가장 심각하다"며 "예전에는 명절 직후 등 일시적으로 폐업이 몰리는 시기가 있었는데, 최근 2~3년은 1년 내내 폐업하는 한계창업자들이 쏟아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원래 고 대표 전문 분야는 기업을 상대로 한 비용절감 컨설팅이었다.

기업 곳곳을 들여다보며 아낄 수 있는 비용과 프로세스를 찾다 보니 폐업 산업에 얼마나 낭비와 비효율이 많은지 알게 됐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폐업 관련 시장 규모는 30조~40조원에 달한다.

대부분 표준계약서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절박한 폐업자 상황을 악용하는 철거 업체와 건물주도 적지 않다.

정부가 일부 폐업자에게 지원금을 주지만,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99%다.

고 대표는 이러한 비효율을 없애 비용 20~30%를 절감하겠다는 각오로 힘든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비스 초기에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B2B로 기획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을 접하고 개인 고객에게도 문을 열었다.

실제로 폐업하는 자영업자 97%는 개인이다.

고 대표와 직원 10명은 '폐업 중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과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재기를 돕는다'는 생각으로 고객을 맞는다.

폐업 컨설턴트가 아닌 '재기 컨설턴트'인 셈이다.


폐업자들을 돕고 시장 비효율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지만, 고 대표 비전은 훨씬 더 멀리 가 있다.

그는 "앱으로 운영하지만 오프라인 상담을 안 할 수 없는 직종이어서 많은 한계창업자를 만난다"면서 "많은 이야기를 듣다 보니 왜 창업에서 실패하는지, 어떻게 하면 성공할지가 눈에 보이더라. 대면 상담에서 얻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폐업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이 분야 빅데이터를 구축해 창업·폐업 관련 데이터 회사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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