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틀 전 강원도 속초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승강기 추락사고가 있었는데요.
시공사인 서희건설의 안전불감증은 수년째 개션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4일 속초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4명이 탑승한 공사용 승강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졌고 다른 1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 인터뷰 : 공사현장 관계자
- "(철골 구조물) 바깥쪽 볼트를 두 개 풀렀어요. 그럼 무게중심이 어디로 가겠어요? 당연히 꺾일 수밖에…"

해당 아파트는 올해 12월 완공 예정인 서희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서희스타힐스'.

이 회사의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8월엔 경남 거제시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배송기사가 사망했습니다. 트럭에서 짐을 내리던 피해자를 800kg짜리 패널이 덮친 것.

계속되는 인명사고 때문일까. 서희건설은 고용노동부의 '안전보건 관리 소홀 기업' 리스트에도 단골 기업이 됐습니다.

노동부는 중대재해가 발생하거나 산업재해를 잘 보고하지 않는 업체들을 매년 공표하는데, 서희건설은 5년 연속으로 여기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사고 후 대응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회사 측이 아직까지 이번 속초 사고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곽선기 대표가 사고 발생 10시간이 넘어서야 현장에 모습을 나타낸 것.

그마저도 "현장에서는 안전관리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서희건설 임원 한 명은 최근 대구의 주택조합 사업과 관련해 이권에 개입하고 대가를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토지매입자금 조성과정에서 불법 금융브로커를 조합에 소개시켜주면서 조합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는 상황.

서희건설은 지난해 도급순위 37위에 오르는 등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도를 넘은 안전불감증과 비윤리적 경영행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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