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재미난 이야기를 만화로 알기 쉽게 보여주는 '만화로 읽는 역사 스토리텔링'이 지자체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는 지난달 28일 지역과 관련된 설화나 지명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유래된 곳에 스토리텔링 만화 게시판을 설치했습니다.

이에 따라 만화 게시판이 설치된 곳은 염창근린공원과 허준근린공원, 공암나루터, 양천현아지 등 총 4곳으로 늘었습니다.

이 중 공암나루터에서는 금덩어리를 버린 형제 이야기(투금탄 설화)가 전해지는데, 고려 말 이억년과 이조년 형제의 이 이야기가 강서에서 유래된 것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만화 게시판은 공암나루터를 가면서 황금을 발견해 서로 나눠가졌지만 한강을 건너는 도중 형제 간의 우애에 금이 갈까 봐 황금을 버렸다는 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합니다.

또 염창동 근린공원에서는 염창동 지명의 유래를 알 수 있습니다.

염창동은 조선시대 서해와 남해의 염전에서 만든 소금을 서울로 운반해 보관하던 소금창고가 있던 곳입니다.

양천현아지에서는 '양천원님 부임할 때 울고 나갈 때 운다'는 속담을 주제로 옛 강서구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홍수 피해를 빈번히 겪고 땅이 작아 부임할 때 실망하지만, 나갈 때는 서울의 관문 역할을 했던 양천현의 특성 상 많은 재물이 모여 아쉬워하며 운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밖에 만화 게시판에는 다른 지역과 연관된 설화도 소개됐습니다.

시사TV코리아 관계자는 "'만화로 읽는 역사 스토리텔링'은 많은 한자와 어려운 문장으로 되어있어 일반인들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방방곡곡 숨겨진 우리의 역사와 문화, 관광지를 재미있게 즐길수 있도록 기획된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습니다.

강서구 관계자도 "아이들은 물론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진 스토리텔링 게시판으로 지역 내 다양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훈 기자 / bomn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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