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보물선 소동, 기억하시나요?
신일그룹이 울릉 앞바다에 113년 전 침몰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인양한다면서 투자자를 끌어모았는데요.
결국 사기행각에, 주가 조작 사실이 밝혀지며 검찰에 고발당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50조 원 상당의 보물이 실려있다는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찾아냈다고 발표한 신일그룹.

▶ 인터뷰 : 최용석 / 신일그룹 대표(지난해 7월)
- "현장 탐사원이 단단한 밧줄로 고정된 여러 개의 상자묶음을 확인했다는 보고와 지금까지 자체 파악한 역사자료, 그동안 많은 업체들이 돈스코이호 발견을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입한 것을 미뤄 생각할 때 의미있는 자산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하지만 그들의 진짜 목적은 보물선 인양이 아니라, 코스닥 상장사 제일제강을 인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애초부터 선체 인양이 불가능했지만, 허위의 보물선 사업을 이용해 부당 이득을 얻고자 한 겁니다.

가상화폐 '신일골드코인'도 제일제강 인수대금 마련에 이용됐습니다.

이 때문에 증시에서는 '보물선 테마주'가 형성되며, 1천 원대를 지속하던 제일제강 주가가 지난해 7월18일에는 장중 5천4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들은 제일제강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며 평가차익으로 58억6천만 원을 손에 넣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식 불공정거래 유형 가운데 부정거래로 적발된 건수는 지난 2017년 1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7건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과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매매나 주가 조작한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엔 허위사실을 유포한 뒤 주가가 오르면 시세 차익을 챙기는 사례가 많아진 것.

이밖에도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수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뒤 전환사채를 발행해 주주들이 전환사채를 매수하도록 해 부당이득을 취한 사건도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주식 불공정거래 사건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제재·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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