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또 다시 패닉 장세가 연출됐습니다.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와 최근 나타난 일련의 대외 변수들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3대 지수 모두 급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나스닥지수는 2,011년 이후 7년 만의 최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발 실적 악화라는 악재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8% 넘게 급락했고 마이크론 테크, 인텔, 엔비디아,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일제히 급락 마감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성장 기술주인 FAANG 기업들의 주가 역시 시장의 파고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페이스북이 5%, 아마존이 6%, 넷플릭스는 9%가 넘게 급락했고 애플은 3.4%, 알파벳을 5% 넘게 급락하면서 나스닥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시장의 투매 욕구를 자극했고 이탈리아 재정우려, 미 연준 베이지북의 부정적인 경기 진단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미국 증시는 그야말로 패닉 장세가 연출됐습니다. 다우지수는 2.41%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3.09%, 나스닥 지수는 4.43%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장 초반 1% 넘게 상승했던 유럽 증시는 이탈리아 재정 위기 우려 지속과 미국 시장 급락으로 동반 약세 전환했습니다. 이탈리아가 1% 넘게 하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유럽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장 초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급락 전환했습니다. 영국 증시는 0.11% 상승했고 독일은 0.73% 하락, 프랑스는 0.29%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우리시장은 장 초반 반등 시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투매가 이어지면서 또 다시 급락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1~3% 가까운 조정을 나타냈고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IT 소재기업들이 5% 이상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등 시총 상위 제약주가 급락했고 중소형 제약바이오 종목들 역시 오후장 들어서 낙폭을 키웠습니다. 3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엔터주들이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2차 전지 소재, 중국 소비 수혜주, 반도체 등 IT 장비 기업들까지 일제히 하락세 나타냈습니다.

미국 증시 급락과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으로 우리시장은 여전히 변동성 큰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탈리아 재정 위기 우려와 달러강세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외국인 투매가 지속되면서 지수 저점을 속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2,040p~2,060p / 코스닥 지수는 680p 부근을 추세 하단으로 염두해 두고 추가적인 조정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최근 우리시장은 미국 증시 급락 이전에 이미 선조정을 받았고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상해 증시 안정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성급한 투매 보다는 관망, 선택과 집중을 통한 종목 압축 전략으로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