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여전히 큰 변동성을 드러냈습니다.

미국 증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 금리인상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펀드 투자자금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에 시장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었습니다. 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고, 금리인상이 악재로 작용하는 제약바이오 섹터 역시 조정을 받았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둔화로 반도체 섹터 역시 직견탄을 맞았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는데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 초반 이탈리아 재정 위기 관련 협상이 다시 논의될 수 있는 가능성에 유로화가 반등하고 달러가 약세로 전환된 것이 증시에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 이번 주(10.22~10.28) 주요일정 및 이벤트 *
10월 22일(월) : 한국 10월 수출입, 미국 9월 시카고연방 국가활동지수
10월 23일(화) : 미 연준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 연설, 미국 10월 리치몬드연방 제조업지수
10월 24일(수) : 미국 9월신규주택매매, 미국 10월 마킷 제조업/서비스업 PMI
10월 25일(목) : 미 연준 베이지북 공개, ECB 통화정책회의, 한국 3분기 GDP
10월 26일(금) : 미국 3분기 GDP발표, 미국 10월 캔자스시티 제조업활동

10월 환율 보고서를 통해 한국, 중국 등 6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유지되고, 특히 중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증시의 큰 불확실성 하나는 해소됐지만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그널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시장의 가장 취약한 고리입니다. 이번 주 연이어 진행되는 연준 지역은행 총재들의 연설 내용이 과연 시장의 오해와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또한 주 후반 예정되어 있는 미국 3분기 GDP발표 역시 증시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지난 2분기 4.2%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발표한 이후 이번 3분기는 3.4% 성장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번 금리발작에 대한 시장의 긴장감은 미 연준의 미국 경제 확고한 성장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감안했을 때 오히려 성장률 지표가 지나친 호조를 보인다면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중국의 GDP 역시 비슷한 역설적인 상황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6.5%를 기록하면서 무려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상해증시는 GDP 발표 이후 급반등 했고 장중 4%가 넘는 변동성을 보이면서 2,550p 회복에 성공했습니다. GDP 성장률 부진이 중국 정부의 추가 대규모 부양책 및 미중 무역전쟁 대화 재개를 가속화 할 수 있는 촉진요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강한 기술적 반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지난 토요일 미국의 유력 언론들은 다음달 29일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추진될 것임을 발표했습니다. 중간선거가 끝난 이후 무려 1년 만에 다시 만남을 갖는 두 정상은 미국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담판을 준비하면서 실무자 급에서의 대화 재개 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사우디 까슈끄지 암살, 이탈리아 재정 위기 우려, 북핵 문제 등 여전히 정치적 변수들이 많이 남아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거리 핵전력 조약 폐기를 시사하면서 전 세계가 다시 핵냉전의 시대로 접어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 섞이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증시 불확실성 요인이 잔뜩 도사리고 있지만 금리, 환율 등 두 가지 리스크로 인한 증시 민감도는 서서히 완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국내 증시 역시 바닥권 탈출을 위한 기술적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이 기술적 반등의 파동이 추세적인 상승 전환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분기 실적시즌의 분위기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시장의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어 온 만큼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진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우리시장의 하방을 견고하게 지지하게 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다만,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선 미중 무역전쟁 우려 완화, 경기둔화에 대한 정부의 재정 정책,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단기적인 조치 등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시장 변동성 구간에서 IT, 금융, 미디어/엔터 등 단기 낙폭 과대종목과 시장 주도섹터의 핵심인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매수는 현 시장의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 될 것입니다. 상해 증시 저점 시도와 함께 외국인 수급 개선이 우리시장의 결정적인 반등 트리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번 주 외국인의 수급 귀환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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