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제약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는데요.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이웃나라 일본의 문을 두드리는 제약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국내 163개 제약·바이오기업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공시 실태가 매우 부실하다며 투자자 유의사항을 내놨습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금감원은 바이오시밀러 후발주자는 시장 침투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신규 진입 기업들이 많아져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대규모 설비 투자에 따른 기업 리스크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오시밀러가 그만큼 포화 상태라는 뜻.

사정이 이렇다보니 해외 바이오시밀러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제약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시장이자, 제네릭 규모만 연 10조 원에 달하는 일본 제약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국내에선 동아에스티와 CJ헬스케어, 한국바이오켐제약 등이 문을 두드리고 있고,

종근당도 지난 8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2세대 빈혈치료 바이오시밀러인 'CKD-11101'의 일본 내 제조·판매를 위한 승인을 신청했습니다.

▶ 인터뷰(☎) : 종근당 관계자
- "이번 승인이 잘 이루어져서 제품으로 출시되면 일본 네스프(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스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제약시장이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 발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평가합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허가대상 물질을 2020년까지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나오토 오쿠 일본 약학회 회장도 "일본의 약학대학은 제약산업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운영돼 왔다"며, 자국 제약시장의 발전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일본 후생성이 2년마다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을 내놓는 것은 의약품 성장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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