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이 각종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서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설기계 검사를 전문으로 하는 건설기계안전관리원.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올해 초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그런데 이 조직이 무려 17년 동안 현 이사장 측근들로 이사회를 꾸리고 사실상 사유화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초기에는 우병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장인 이상달씨가 이사장을 했고, 2008년 사망 이후 측근이었던 정순귀 현 이사장과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 김 모씨(1929년생), 장 모씨(1935년생), 이 모씨(1941년생) 등 측근들이 길게는 17년간 이사회를 장악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철민 의원실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특히 정순귀 이사장과 4명의 이사들은 업무와 밀접한 건설기계 입대업체 등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로 '직무 관련 영리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공직유관단체 임직원 행동강령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철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난 20여년 동안 특정 집단이 관리원을 사유화해서 방만 경영과 각종 비위 행위를 저질러 왔습니다. 국토부가 관리원 운영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하면 감사원 감사를 통해 각종 비위행위를 밝히고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관리원은 또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된 이래 정순귀 이사장의 골프비와 임직원 유흥비 등 사적인 용도로 수 억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3년간 이런 식으로 지출한 금액만 4억4천280만 원.

관리원의 방만한 예산집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해마다 임직원들에게 임금외에 체력단련비 명목으로 임원 1인당 600만원, 정규직 직원 1인당 360만원 등 총 3억6천740만 원의 예산을 집행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한 모든 임직원의 제주도 방문 기념으로 1억원 상당을 지출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건설기계관리원 측은 제대로 해명을 못하고 발뺌하기에 급급합니다.

▶ 인터뷰 : 대한건설기계관리원 관계자
- ""피한다고 볼 수 있지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그런데 오늘 공교롭게도 (병원 치료 등)그런 일들이 있으셨어요. 그러고 (이사장이)자리에 안계시기 때문에 연결해 드릴 수 없다고 말씀드리는 거에요.""

▶ 스탠딩 : 서상준 / 기자
- "공공기관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됩니다. 신뢰와 공정성을 담보로 하는 공공기관으로서 투명한 경영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서상준 입니다."

[서상준 기자 / ssjun@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