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약회사와 의료계 사이의 불법 리베이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최근 한 중견 제약사가 의사들에게 수십억 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제약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제약품 남태훈 사장은 창업주인 고 남상옥 회장의 손자로, 지난해 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습니다.

올해 38살인 남 사장은 젊은 나이에 걸맞게 취임 후 공격적인 행보를 펼쳐 왔지만, 현재까지의 경영 실적은 신통치 않은 상황.

국제약품은 지난해 1천23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2%가량 성장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5억6천만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5.4% 급감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 사장은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해 약사법을 위반한 혐의로 최근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국내 병·의원 384곳의 의사 106명에게 42억8천만 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 등을 건넨 사실이 적발된 겁니다.

▶ 인터뷰(☎) : 민근태 /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5팀장
- "의사 106명과 제약사 본사 간부급 10명, 사무장 11명 등 총 127명을 검거했고 그 중 의사 1명을 구속했습니다."

정부가 지난 2010년 쌍벌제 도입에 이어 2014년 '투 아웃제'까지 시행했지만, 불법 행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상황.

리베이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제약업계는 국제약품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제약업계 관계자
- "의약분업이 시행되기 전과 지금은 상황이 달라서 오너 일가가 능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죠. 리베이트는 그런 부담감 때문에 끊이질 않는 거고…."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리베이트 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5개 제약사에 대해 이달 내로 검찰과 함께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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