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여전히 큰 변동성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IT기술주의 낙폭이 다시 확대된 가운데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 우려,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디사 부각되면서 반도체 업종, 헬스케어 업종 역시 약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실적 발표를 한 BOA는 전년동기 대비 순익이 무려 32%나 증가했지만 향후 실적 불안에 따른 위협요인 때문에 1.9%나 급락했고 은행주들 역시 동반 하락했습니다. 사우디 언론인 피랍 관련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심화된 것도 미국 증시 악재 중 하나였습니다. 9월 소매판매 지표는 전월 대비 0.1% 성장에 그쳤고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표 역시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지표를 발표하면서 미국 경제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시 발목을 잡았습니다. 다우지수는 0.35%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59%, 나스닥 지수는 0.88%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소폭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가 주춤하면서 지난 주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이번 EU정상회담을 통해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부 반영됐습니다. 영국 증시는 0.48% 상승했고 독일은 0.78% 상승, 프랑스는 0.02%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우리증시는 대외변수에 여전히 민감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양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지난 주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섰던 금융투자가 대규모 매물을 쏟아냈고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상해 증시 급락 등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장 막판 지수는 급락세로 전환됐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IT 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됐고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지난 금요일 기술적 반등이 다시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600억 가까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을 비롯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 현상이 주춤해지면서 외국인 수급은 다소 안정을 찾고 있는 분위기지만 주식시장 투자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주 실무자급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국이 환율 조작국에 지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지만 므누신 재무장관의 위안화 하락이 중국 국익에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과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 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를 압박했습니다. 다만, 오늘 아침 므누신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증시는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 그리고 EU정상회담 및 브렉시트 협상 결과 발표 이후 다시 본격적인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브렉시트 협상이 최종 타결된다면 유로화 및 파운드와 강세, 달러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주 목요일 전후가 외국인 수급 전환의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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