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여전히 변동성 큰 장세가 나타났지만 검은 금요일을 딛고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한 점,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의 완화 등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신흥국 시장과 달리 미국 증시는 고밸류인 IT 기술주들의 고평가 논란이 이번 조정의 핵심인 만큼 이번 주 발표되는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과 BOA, 골드만삭스, P&G, IBM의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동향이 시장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번 글로벌 증시의 폭락장세의 촉매가 됐던 연준의 금리인상 스탠스에 대해 9월 FOMC 의사록 공개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지 여부도 중요한 대목입니다.

유럽 증시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아시아증시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재정위기, 브렉시트 등 정치 현안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으로 이번 주 예정된 EU정상회의를 통해서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 이번 주(10.15~10.21) 주요일정 및 이벤트 *
10월 15일(월) : 미국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미국 9월 소매판매
10월 16일(화) : 한국 9월 수출입 물가지수, 중국 9월 소비자/생산자 물가지수
10월 17일(수) :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지수
10월 18일(목) : 한국 10월 금통위, EU 정상회의, 9월 FOMC 의사록 공개
10월 19일(금 ): 중국 3분기 GDP, 미국 9월 기존주택매매

9월 FOMC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듯 했으나, 제롬파월 의장의 연설로 촉발된 중립금리 논란과 그에 따른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특히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3.26%까지 급등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들이 순식간에 회수되기 시작했고, 이는 신흥국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대한민국 증시 역시 예외 없이 큰 타격을 받았고 최근 8거래일 연속 주가가 급락하는 동안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 2천억이 넘는 자금을 순매도 했습니다.

저점을 모르고 빠지던 증시는 지난 금요일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 급등세 완화,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1% 이상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가 멈추고 기관들은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검은 목요일이라 불리는 지난 목요일의 급락을 일정 부분 만회했습니다. 결국 현 시장 급락 조정의 핵심원인이 미국 채권 급등과 금리인상 우려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시장의 반등 논리 역시 금리와 환율의 변수에서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다소 과장됐다는 평가와 함께, 연준의 급속한 금리인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과 일부 월가 전문가들의 비판적 시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만으로도 지난 9월 제시한 점도표가 수정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판단입니다. 또한 최근 발표된 미국 CPI(소비자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 0.2% 증가에 못 미치는 0.1% 증가에 그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완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주 9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 최근 나타난 일련의 금리 발작 현상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고, 급락 조정에 대한 되돌림 현상도 그만큼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중국의 9월 수출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17%나 증가했고 대미 무역흑자 역시 사상 최대치를 또 다시 경신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어날 수 있고, 결국 빠른 시일 내에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된 출구전략 찾기에 양국이 고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11월 말로 예정된 G20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담판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사실상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무역전쟁의 도구로 쓰지 않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천명했고, 미국 재무부 역시 이번 주 발표될 환율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미중 양국 간의 대화와 타협의 실마리가 나타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만들어 지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아마존, 애플 등 미국 IT 기업에 중국의 스파이칩이 탑재됐다는 루머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FAANG 기업 등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둔화 우려로까지 상황이 악화된 만큼 결국 미중 무역전쟁 해결의 모멘텀이 얼마나 빨리 나타나느냐가 최근 나타난 미국 기술주들의 급락세 진정, 실적 둔화 우려의 완화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신흥국 위기의 주요 주체였던 터키가 지난 주말 미국인 목사를 석방했다는 소식에 미국과 터키아 모종의 이면합의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인 목사 석방으로 미국과 터키의 긴장관계가 해빙 모드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고 이는 신흥국 리스크는 상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둔화 움직임,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 등 펀더멘탈 리스크가 다소 커지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시장 내적인 요인 보다는 금리, 환율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만큼 이들 악재성 요인들이 해소되는 구간에서 우리시장은 최근 낙폭을 만회하기 위한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급락 조정 기간 동안 꾸준한 순매수를 보인 기관의 저가 매수, 원달러 환율 안정세에 따른 외국인 투매 진정 등은 우리시장의 기술적 반등을 지지해 주는 요인이며 특히 급락 조정 구간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던 제약바이오/ 2차 전지 / IT / 5G / 중국 소비 수혜주 등은 지수 반등과 함께 기술적 반등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기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이 지나고 나면 주도주 새판짜기, 새로운 시장 트렌드 조성 등의 변화가 나타나는 만큼 급락 이후 반등 구간에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수준에 따라 계좌 수익률 회복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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