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초대형 항공기가 기체 결함 등을 정비하는 데 따른 지연률이 중·소형 여객기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13년~올해 8월) 국내 8개 항공사에서 국제선으로 총 11개 기종을 운항했고, 전체 133만9천682편 중 2천888편(0.22%)이 안전과 밀접한 정비때문에 1시간 이상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비지연률이 제일 높은 6개 기종은 모두 대한항공·아시아나만 운항하는 대형 여객기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최대 400명 이상 탑승할 수 있는 초대형 여객기는 국내 2종인데, 각각 정비지연률에서 2위·4위로 최상위권에 들었습니다.

'큰 비행기일수록 튼튼해 고장이 적을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결과로 풀이됩니다.

정비지연률이 가장 높은 여객기는 아시아나 A350으로 총 3천988편 중 34편이 1시간 이상 지연됐습니다. 이어서 대한항공·아시아나 A380이 총 3만2천683편 중 192편이 지연돼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A380은 최대 495명이 탈 수 있는 국내에서 가장 큰 여객기입니다.

이어 대한항공 B787(269명 규모), 대한항공·아시아나 B747(최대 404명 규모)이 뒤를 이었습니다.

정비지연률이 가장 낮은 기종은 대한항공 A300(276명 규모)으로 지연이 한 건도 없었습니다.

한편 정비로 인한 결항률이 가장 높은 여객기는 지연률이 가장 높은 기종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 A350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의원은 "대한항공·아시아나는 A380 등 대형 여객기를 '하늘 위 호텔'이라고 홍보하지만 정작 중·소형 여객기보다 정비지연이 잦다"며 "대형항공사라고 해서, 여객기 크기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과 편의가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서상준 기자/ss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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