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배출가스 시험 성적서를 조작해 논란이 됐던 포르쉐가 최근 문제의 '마칸S 디젤' 차량에 대해 환경부 재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문제가 된 디젤 차량을 재고털이 방식으로 팔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평택항 수입차 야적장에 서 있는 SUV 차량.

지난 2016년 배출가스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환경부 인증이 취소된 포르쉐의 '마칸S 디젤' 입니다.

포르쉐코리아는 인증이 취소된 모델 중 일부 차량은 독일로 되돌려보냈지만, 마칸S 디젤 200여 대는 그대로 평택항에 세워뒀습니다.

▶ 스탠딩 : 이명진 / 기자
- "포르쉐코리아는 최근 이 곳에 장기 보관된 차량들에 대해 변경 인증을 추진해 지난 8월 환경부로부터 재인증을 허가 받았습니다."

가까스로 재인증을 받긴 했지만, 다음 달까지 차를 팔지 못하면 배출가스 측정 기준 변경으로 국내 판매길이 또 다시 막히는 상황.

여기에 2년 가까이 부둣가에 차를 세워둔 탓에 녹이 생기고 망가지자, 급기야 포르쉐는 이 '녹슨 차'의 할인 판매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외형 불량을 책임지지 않겠다는 '조건부 구매 동의서'를 받고 기본적인 수리 사항조차 보증 항목에서 빼버렸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포르쉐 수입사 판매사원
- "(녹이 생기는 것은) 12년 동안 차체 보증을 당연히 해 주게 돼 있고요. 안 해주겠다고 서류를 만든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이런 서류를 만들어서 고객들한테 서명을 받아야지만 차를 출고해주겠다는 거죠."

또 최근 '디젤차 제작 중단'을 선언한 포르쉐가 가격 할인을 미끼로 사실상 마지막 남은 물량을 털어버리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관석 / 국토교통위원회 의원
- "문제가 발생한 차량을 재인증 받아서 할인 방식으로 마치 재고물량을 처리하는 것처럼 수입차 업체가 판매하는 것은 국내 소비자를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입니다."

배출가스 거짓 인증으로 창립 70년 역사에 먹칠을 한 포르쉐.

이번엔 재고털이식 판매로 또 다시 국내 소비자들을 우롱한다는 비판에 휩싸였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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