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한금융그룹이 LG카드 인수 이후 11년 만에 빅딜에 성공했습니다.
2조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보험사를 인수했는데요.
이번 인수를 통해 KB금융에 빼앗긴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를 다시 차지할 수 있을까요?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신한금융이 옛 ING생명에서 이름을 바꾼 보험사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오렌지라이프 지분 59%를 사들이기 위해 신한금융이 쓴 돈은 2조2천900억 원.

임시이사회를 통해 결정한 이후 오렌지라이프의 최대주주인 MBK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마무리하며 인수를 확정했습니다.

계약 체결 당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말을 아꼈지만 신한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 대신 오렌지라이프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하나가 됐음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조용병 / 신한금융지주 회장
- "이렇게 많이 관심 가져줘서 고마운데…지금은 아시겠지만 말을 아껴야할 때라서…"

이번 인수를 통해 KB금융에 1위 금융그룹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던 신한금융은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KB금융에 비해 약 1천200억 원 적었지만, 연 3천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는 오렌지라이프를 품에 안으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당장 자산규모는 KB금융을 앞지르게 됐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의 총자산 453조 원에 오렌지라이프 31조 원을 더하면 자산규모 463조 원의 KB금융을 다시 앞지르게 됩니다.

삼성·교보·한화생명으로 이뤄진 견고한 보험업계의 '빅3체제'도 재편될 전망입니다.

▶ 스탠딩 : 김용갑 / 기자
-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할 경우 업계4위인 농협생명을 위협하는 규모로 커지면서 생명보험업계 빅5 보험사가 됩니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품에 안으면서 KB금융과의 자존심 대결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